김대중 전 대통령과 일했던 고위 인사나 거물급 각료들을 영입하려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경쟁이 뜨겁다. 이들의 입당을 '김심(金心·김 전 대통령의 맘)'과 '국민의 정부 정통성 승계'로 연결 지어 홍보, 호남표를 공략하려는 게 두 당의 속셈이다.선수를 친 곳은 우리당. 임인택 전 건교·김호진 전 노동부 장관과 추병직 전 건교·최홍건 전 산자부 차관, 김진호 전 합찹의장 등 DJ 정부 고위 인사들을 11일 창당대회에서 중앙위원으로 선출했다. 우리당은 김동철 전 정무기획·이만영 전 정무1·노인수 전 사정·김기만 전 언론비서관과 국중호 전 행정관 등 DJ 청와대 출신 인사 6, 7명에 대해서도 의사를 타진 중이라고 한다.
민주당도 이에 맞서 12일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을 영입했다. 민주당은 이 전 장관을 서울 구로 을에 출마시켜, 역시 DJ의 최측근 참모 출신인 우리당의 김한길 전 문화부장관과 대결토록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조만간 다른 DJ 정부 고위 인사 10여명의 영입도 확정해 14일께 일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기 전 행자·방용석 전 노동부 장관, 임창열 전 경기지사, 이무영·이팔호 전 경찰청장, 박준영 전 홍보처장 등이 거명된다.
두 당은 진념 전 경제부총리와 신건 전 국정원장,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박선숙 전 청와대 공보수석 등 '상품 가치'가 있는 다른 인물들을 놓고서도 치열한 물밑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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