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12일 손길승 SK 회장이 "한나라당이 집권 후 표적사정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 나와 100억원을 줬다"고 발언한 것을 들어 한나라당에 협공을 가했다. 민주당은 "비자금 조성 내역을 모두 밝히라"고 한나라당을 몰아 세워 '한·민 특검 공조'를 무색케 했다. 우리당도 "한나라당은 협박 공갈 사기당"이라며 원색적으로 공격했다.민주당 김성순 대변인은 "손 회장의 증언은 한 마디로 충격적"이라며 "한나라당은 대선에서 누가 어떤 방법으로 재벌 기업들에게 접근해 비자금을 모금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다. 그는 "한나라당은 공식 비공식 비자금의 총액과 사용처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장전형 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부패 원조당'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려면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잘못을 국민 앞에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해 대선을 앞두고 열린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은 뜬금없이 '011 도청설'을 제기하는 등 SK를 집요하게 괴롭혔다"며 "기업을 어떤 식으로 협박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우리당 김원기 의장은 "한나라당이 저지른 행태는 협박 중에서도 협박"이라며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은 대선 당시 거의 집권한 것처럼 행세했고 그런 기분에서 SK를 협박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은 크게 반성하고 환골탈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공격했다. 서영교 공보부실장도 "전형적인 마피아, 조폭의 수법"이라며 "한나라당은 얼마나 많은 기업을 협박, 강탈했는지 고백하고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논평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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