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 호전에 따른 철강재 수요 증가와 세계무역기구(WTO)의 미국 철강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대한 협정위반 판정 등 '겹경사'로 국내 철강업체 주가가 연일 상승행진을 하고 있다.해운·조선업 호황을 타고 선박 건조 물량이 늘어나면서 선박 제조에 쓰이는 두꺼운 후판 수요가 급증하고, 중국의 철강재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철강 가격까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증시에서 포스코는 중국내 철강지주회사(포스코차이나) 설립 등 중국 사업 호조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1%상승하며 14만원 대를 회복했다. ING증권은 "중국내 생산 설비 구축이 장기 성장 동력이 되고 있으며 실적 전망도 견조하다"고 평가하고 "양호한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김경중 연구원은 "중국내 지주회사 설립으로 포스코의 중국 매출 비중이 현재 전체 매출액의 10% 수준에서 30%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최대 선박용 후판업체인 동국제강 주가는 조선업 호황을 타고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주가는 이미 7,000원대를 돌파했으나 LG투자증권은 이날 목표가를 9,200원까지 높였다.
이은영 연구원은 "3분기 실적 호전에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후판 가격을 1톤당 2만원 인상해 4분기 영업이익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며 "세계 선박 발주량 증가에 따른 조선업 호황과 중국의 조선 건조 능력 확대라는 두 가지 요인에 의해 4분기와 내년 이익 모멘텀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기로 업체인 INI스틸 주가도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8,600원을 넘어섰다. 내년에 국내 건설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H빔과 철근 등 철강재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증권 박준형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양호한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며 "차입금 축소 및 자사주 소각을 통한 자본금 감소는 주가흐름에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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