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대책'으로 오랜만에 부동산시장이 매수자 우위로 변했다. 아파트 급매물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섬에 따라 조급해진 매도자들이 매수자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에게는 여유를 갖고 아파트 매매 협상테이블에 나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매수자 우위 시장에서 아파트를 조금이라도 더 싸게 살 수 있는 요령은 없을까.
먼저 매도자가 아파트를 파는 이유를 알아봐야 한다. 특히 다주택 보유자가 집을 내놓았다면 적극적으로 가격을 깎을 필요가 있다. 다주택 보유자들의 다급한 마음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타지방 전보, 융자금 연체 등의 이유로 집을 팔려는 사람들도 협상력이 낮다.
부동산시장이 확연한 하락세이기 때문에 집주인들은 하루라도 빨리 집을 팔고 싶어하는 심리를 적절히 이용하는 방법은 또 있다. 매수자가 가격만 맞으면 이 집을 꼭 구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혀두는 것이다.
매물이 언제 중개업소에 나왔는지도 중요하다. 매매시장에 나온 지 오래 된 물건일수록 가격을 내리기가 쉽다.
매수자는 또 정식계약을 맺기 전까지 말을 아꼈다가 때가 오면 결정타를 날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려는 집의 내부를 꼼꼼히 살펴서 허술한 부분을 체크해둬야 한다. 계약을 확정하기 직전에 집의 약점을 적시하며 가격 인하를 요구하면 매도자는 곧잘 가격을 깎아주곤 한다.
/김태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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