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톱 10에 들고 돌아올게요."'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이 생애 첫 미국 원정 길에 올랐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안시현은 14일(한국시각)부터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열리는 모빌LPGA클래식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75만달러)에 출전하기 위해 11일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최근 3년간 우승자와 현역 명예의 전당 회원등 32명만이 참가하는 '챔피언들의 잔치'로 박세리(26·CJ)가 3연패를 노리고 있다.
캐디를 맡고 있는 정해심 코치와 부모, 그리고 소속사인 코오롱 관계자 등과 함께 인천공항에 나온 안시현은 다소 지친 모습을 띠었다. 안시현은 이내 밝은 표정으로 "쉬지 못해 체력적인 상태가 좋지 않다"면서도 "언어 소통이 걱정이지만 톱 10을 목표로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PGA 투어 스타들과 다시 경쟁하게 됐는데 또 우승할 수 있겠나.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누구를 이기겠다는 생각보다 차분히 경기하다 보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
―미국에서의 첫 경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복안은.(정해심 프로에게)
"처음 초청받은 대회여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현지에 도착해 이틀간 여유가 있는 만큼 코스를 면밀히 분석하겠다. 듣기로는 코스 길이가 짧은 편이고 잔디도 나인브릿지골프장과 비슷해 페어웨이 공략만 잘 하면 해볼 만 할 것 같다."
―톱 10 입상이 목표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목표를 톱 10으로 잡았다. 그러나 10위 안에 못 들더라도 나름대로 배우고 깨닫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셈 치고 경기하겠다."
―현지 날씨가 한국과는 다른데.
"나는 환경 적응이 빠른 편이다. 하루면 적응할 것 같다(웃음)"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 우승후 달라진 점은.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지만 아직은 좋기만 하다.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가져 주시는 것이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이다. 또 나 스스로도 생각하는 것, 가는 방향 등이 완전히 달라졌다. 너무 많은 것이 달라졌다.
―잔디 상태가 예상과 다를 경우 클럽을 바꿀 용의가 있나.
"그럴 생각은 없다."
―현지 일정은.
"12일 현지 도착 후 당일 오후에 퍼팅 그린에서 간단한 연습만 하고 이후 프로암 경기에 참가하면서 코스 적응 훈련을 하게 될 것 같다."
―시차 적응을 위해 나름대로 준비는 했나.
"이웅렬 (코오롱)회장께서 직접 주신 약이 있다. 당신께서 이 약을 이용해 시차적응에 효과를 보았다고 하더라. 또 어제부터 잠자는 시간을 조절하고 있다."(정해심프로)
―마지막으로 각오는.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않겠다. 배운다는 자세로 하면 좋은 성적도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인천공항=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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