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은 끝났지만 수험생들의 고민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까지 기말고사와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처리가 남아있고 논술이나 구술·면접고사에도 대비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궁금한 것은 내가 받을 수능점수와 그 점수대로 지망가능한 대학과 학과. 특히 올해는 각 입시기관에서 등급별 예상점수까지 공식발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표본집단의 가채점 결과에 따르면 올해는 상위권의 점수가 약간 떨어지고 중·하위권이 약간 올라 상위권의 지원전략이 다소 까다롭게 됐다. 그러나 점수대별로 숨어있는 '1인치'의 지원전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상위권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및 각 대학의 의대 한의대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최상위권(1% 이내)은 지난해의 경우 360점 정도였지만 올해는 다소 내려간 350점 정도가 될 전망. 자연계는 이보다 10점 내외가 높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 내신성적이 높기 때문에 남은 논술고사와 면접고사에서 당락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영역별 점수도 비슷할 가능성이 많아 가중치는 큰 변별력이 없지만 수리와 외국어영역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고려대 인문학부 같은 대학은 눈여겨 봐야 한다. 정시모집 3차례 가운데 최상위권 대학은 가, 나군에 집중돼 지원기회가 2번이라는 사실도 유념해야 한다.
최상위권과 마찬가지로 1등급이지만 수능 석차가 1∼3%인 상위권은 다양한 전략이 필요한데 특별전형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방법. 입시포털 사이트 씨스쿨 김형준 실장은 "이 정도 점수대의 경우 내신에 비해 수능이 높거나 반대인 학생이 종종 나타나는데 수능의 특정영역 우수자 전형이나 내신의 특정교과 우수자 전형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입시에서는 상위권 학생의 교차지원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대부분 동일계열 가산점 제도를 시행하며 특히 의약계열에서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1곳도 없다.
중위권
2, 3등급으로 지원할 만한 대학 가운데 전체 영역을 반영하는 곳은 거의 없다. 때문에 영역별 반영여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러나 4, 5등급의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 전영역을 반영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총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2, 3등급의 중상위권은 서울이나 수도권 소재 대학 가운데 2군데 정도는 소신껏 지원하고 1군데를 안전판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4, 5등급이라면 1군데 소신지원과 2군데 하향안전지원 전략을 짜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유병화 실장은 "4, 5등급의 경우 수도권의 1군데에 소신지원하고 지방대 쪽에 2군데를 안전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위권
지방소재 대학이나 전문대를 지원할 수 있는 점수대로 4년제를 원하면 지방대에서 틈새를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안전하게 전문대를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위권의 합격선은 경쟁률이나 중위권의 분산여부에 따라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예년의 상황을 잣대로 이용할 수 없다. 반대로 끈질기게 지원현황을 지켜보면 전략이 보이는 수도 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