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35년이 되는 친구들이 요즘도 '아이러브스쿨'을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 며칠 전 초등학교 1학년 때 짝이었던 금순이가 보내온 메일이다."순원아. 대래가 서울 친구들에게는 말하지 않고 혼자 강릉으로 내려온 게 말이지. 나도 몰랐는데 아까 저녁 때 얘기를 들으니 대래 어머님이 칠순이어서 삼일가든에서 오늘 잔치를 했거든. 여기 있는 머스마들 몇 명이 소식을 듣고 참석한 모양이야. 나는 늦게 얘기를 듣고 그래도 참석할 수 있는 지즈바(여자)들이 있나 알아보려고 전화를 했다가 다들 '잔치가 끝날 시간에 이렇게 늦게 연락하면 어떻게 하냐'고 해서 못갔다. 머스마들 얘기를 들으니 대래가 손님들 앞에서 낳아주고 키워주신 어머니의 은혜를 얘기하다가 그만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더라. 그 얘기를 듣고 나도 돌아가신 우리 어머이 생각에 가슴이 뭉클했단다. 우리 어머이는 왜 그렇게 일찍 돌아가셨는지."
며칠 전 이 지면을 통해 '어머니의 수의' 얘기를 했던 나 역시 금순이의 메일을 받고 가슴이 뭉클해지고 말았다. 다들 어머니 얘기만 나오면 그렇다. 이제 아버지가 된 아들이나 어머니가 된 딸이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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