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구간 신기록은 마라톤 한국최고기록을 향한 첫걸음일 뿐입니다."11일 열린 제4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사흘째 대구―김천 대구간 6소구간(구미―아포 9.0㎞)에서 기존 기록을 17초 앞당긴 소구간 신기록(28분 17초)을 세우며 1위를 차지한 경북대표 육근태(17·경북체고·사진)는 "맞바람을 안고 달려 만족스럽지 못한 레이스였는데 믿기지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육근태는 6소구간에서 4위로 출발, 2위로 바통을 넘겨줘 이날 경북이 전남을 제치고 중간합계 4위로 올라서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육근태는 177㎝, 58㎏으로 고등학교 1학년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탄탄한 체격을 지녔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중등부 1,500m와 3,000m 부문에서 각각 2,3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어 경북체고에 진학하며 기량이 급성장, 지난달 열린 전국체전 남고부 10㎞ 부문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30분54초를 작성하며 4위로 골인해 기대주로 떠올랐다. 육근태는 처녀 출전한 대역전경주대회에서 경북의 성적이 중위권에 머물러 아쉽지만 "오늘 4위로 한 계단 올랐듯이 남은 레이스에서 더욱 분발해 팀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북체고 이재남(35)코치는 "체력과 스피드에서는 고교 최고 수준인데다 성실성까지 갖췄지만 성격이 내성적이어서 대담하게 치고 나가야 할 순간에 머뭇거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천=최영윤기자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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