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과정에서 2,500명의 유대인 어린이를 구출했던 폴란드 여성 이레나 센들러(93·사진)가 10일 알렉산더 크바니에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으로부터 백독수리훈장을 받았다.크바니에프스키 대통령은 "잔인한 전쟁 시기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른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며 훈장 수여의 이유를 밝혔다.
센들러는 1942년 폴란드 지하조직 '제고타'에서 어린이 담당 책임자를 맡으며 바르샤바 유대인 강제거주지에 위장 진입해 아이들을 몰래 빼내 구출했다. 그는 이 때문에 43년 나치에 체포돼 모진 고초를 겪기도 했다.
센들러는 이날 시상식장에서 "내가 생명을 구한 모든 유대 어린이들이 내 삶의 이유였다"면서 "그 비극적인 시기에 나를 도왔지만 지금은 더 이상 우리 곁에 없는 모든 이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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