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메이커는 바로 나다."2003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가 팀당 2경기씩을 남겨 놓고 있는 가운데 득점왕 판도가 김도훈(성남·25골)과 마그노(전북·26골)의 2파전 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누가 최후에 웃을 것인가. 그 답은 두 골잡이를 지원 사격하는 특급 도우미들의 발끝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득점왕 레이스는 김도훈―이성남 듀오와 마그노―에드밀손 콤비의 싸움인 셈이다. 현재 에드밀손(전북)은 13도움(공동 1위), 이성남(성남)은 10도움(3위)을 기록중이다.
김도훈―이성남 듀오는 최근 들어 궁합이 척척 맞고 있다. 현란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들의 혼을 빼는 이성남은 올해 10개의 도움 가운데 8개를 김도훈에게 선사했다. 특히 9일 대구전에서도 김도훈에게 2개의 도움을 제공한데 이어 자신이 얻어낸 PK까지 김도훈이 차도록 양보, 해트트릭을 세우도록 했다.
전북의 삼바 콤비인 마그노-에드밀손의 파괴력도 대단하다. 지난해 득점왕(14골)에 올랐던 에드밀손은 올해에는 마그노를 키워주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시즌 세운 13개 도움 중 무려 9개를 마그노에게 배달했다. 올해에 16골을 터트린 에드밀손은 김도훈과 함께 도움 부분 1위에 올라 있다.
결국 남은 두 경기에서 특급 도우미들이 차려주는 득점 찬스라는 밥상을 누가 제때 먹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김도훈은 "토종 골잡이의 자존심과 도와준 선수를 위해서라도 꼭 득점왕을 차지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마그노 역시 그 동안 지켜온 득점 선두를 내줄 마음이 없다. 김도훈이 3년만에 득점왕에 재등극할 지, 3년 연속 용병 득점왕이 탄생할 지는 12일 도우미들의 활약상을 통해 드러날 전망이다. 성남은 이날 수원을, 전북은 안양을 각각 안방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갖는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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