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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실속 제품 인기/보급형家電 기능·값 군살 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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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실속 제품 인기/보급형家電 기능·값 군살 뺐다

입력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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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품을 빼라.' 계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가전시장에서도 실속형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군더더기 기능을 제거하고 기본 기능만 갖춘 보급형 제품을 찾는 알뜰한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부터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인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 결국 가전시장도 고가품과 저가품만 팔리고 중간 가격대 제품은 좀처럼 팔리지 않는 소비의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복합가전매장 테크노마트 관계자들의 조언에 따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실속형 제품을 품목별로 알아본다. 또 여러 기능을 갖춘 복합형 제품과 프리미엄 제품 중에서도 거품을 뺀 제품을 소개한다.품목별 인기 보급형 제품

29인치 컬러 TV에서는 삼성전자의 CT―29K6(47만원)이 많이 팔리고 있다.

또렷한 화면을 재현하는 윤곽 보정 기능과 노이즈 감소 기능 등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 TV 못지않은 깨끗한 영상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 중에서는 LG전자 디오스 R―S583CBK(87만원)와 대우일렉트로닉스의 554리터(65만원)짜리가 적당하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양문형 냉장고가 보통 150만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가격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세탁기는 대포물살과 디지털 모터를 장착해 세탁기 본연의 세탁 및 탈수기능에 충실하도록 설계된 LG전자의 WT―3J101G(10㎏)가 인기. 가격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럼형 세탁기의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44만원선이다. 전자레인지는 데우기, 살균, 소독, 절전기능 등을 갖춘 LG전자의 M―M209EM이 인기 품목으로 꼽힌다.

거품 뺀 프리미엄 제품과 다기능 제품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럼 세탁기로는 삼성전자 SEW―3HR123을 꼽을 수 있다. 다른 모델보다 20만원 이상 싸다. 하지만 건조기능까지 갖추고 있고 용량도 국내 세탁기의 용량 표준으로 자리잡은 10㎏이어서 이불 빨래도 거뜬하게 할 수 있다.

주부들이 가장 좋아하는 가전 제품인 김치냉장고도 삼성전자의 다맛 김치냉장고를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같은 회사 프리미엄 브랜드인 하우젠에 비해서는 기능이 많지 않고 디자인도 조금 단순하지만, 김치 맛을 오래도록 간직하며 저장하는 김치냉장고 본연의 기능은 뒤질 것이 없다.

다기능 제품 중에서는 LG전자의 DVD플레이어 콤비를 추천한다. DVD 플레이어와 VCR을 따로 구매했을 때보다 가격이 휠씬 싼데다 DVD 타이틀 뿐만 아니라 MP3, CD, VCD 등 다양한 디스크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37만원선.

일반 전자레인지에 토스터 기능을 결합한 LG전자의 토스터 전자레인지도 인기 있는 다기능 제품. 가격은 전자레인지 한대 값 수준이면서도 주방의 공간활용도를 높였고 소비전력도 토스터보다 30% 정도 낮췄다.

PB 브랜드 및 중국산 가전

유통업체가 직접 기획하고 개발한 자체 브랜드(PB) 전자제품을 고르는 것도 실속 구매의 한 방법이다. 사실 모델은 조금 다르지만, 기능은 거의 차이가 없으면서도 일반 제품보다 10∼30% 이상 저렴하다.

대부분 전자상가와 백화점, 할인매장 등에서 PB 전자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테크노마트의 경우 현재 냉장고, 세탁기, 김치냉장고, 에어컨 등 4개 품목, 총 10개 상품을 자체브랜드로 공급하고 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는 중국산 가전제품을 고르는 것도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방법. 백색가전 생산업체 하이얼의 경우 이마트 등을 통해 국산 가전보다 절반 이하의 싼 가격에 와인냉장고 등을 선보이고 있다.

테크노마트 내 가전전문매장 찬우프라자의 김용우 부장은 "많이 사용하지도 않을 기능까지 있는 전자제품을 비싸게 구입하는 것보다 내게 맞는 기능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전자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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