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때처럼 수비수 세 명을 두는 스리백 시스템으로 불가리아를 넘겠다."움베르투 코엘류 국가대표팀 감독은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8일 불가리아 대표팀과의 A매치에 출전할 22명의 명단을 확정·발표했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수비수 4명을 두는 기존의 4백 시스템(4―2―3―1)을 버리고 한국 팀에 가장 적합한 전형을 구사할 것"이라며 "지난해 월드컵 때 사용한 3백 시스템(3―4―3)이나 3―4―1―2 포메이션을 전·후반의 전술 변화에 따라 시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엘류호의 트레이드 마크인 4백 시스템을 바꾼 배경에 대해 코엘류 감독은 "포백 시스템에서는 수비수 4명 가운데 사이드쪽(윙백) 선수들이 재빨리 공격에 가담한 뒤 다시 신속히 수비로 복귀해야 하는데 이런 역할에 걸맞는 선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지난해 월드컵 대표팀을 거의 소집한 만큼 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포메이션을 적용해 불가리아전에서 승리, 지난달 오만원정 이후 침체된 분위기를 일신하고 다음달 동아시아 컵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코엘류 감독은 "불가리아는 2004유럽 축구선수권 예선에서 크로아티아 벨기에 등을 꺾은 강팀으로 체력적으로 매우 강하다"고 전제, "부상중인 수비수 최진철과 김태영을 빼고 체격이 좋고 대인 마크가 뛰어난 김현수(성남)와 이상헌(안양)을 새로 선발했다"고 말했다.
코엘류 감독은 "연습할 시간이 단 하루뿐이어서 부담된다"며 "해외파든 국내파든 열심히 뛰는 선수들에게만 대표팀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싸우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대표팀 명단에는 올림픽 대표팀에 포함된 선수들은 전원 제외됐다. 또 해외파 선수로는 부상중인 설기현(벨기에 안더레흐트)을 제외하고 8명이 모두 소집됐다. 또 해외파 선수들의 체력 보강을 위해 16일 입국하는 안정환 유상철 등 J리거를 제외하고 10일 입국한 박지성 이영표(이상 PSV아인트호벤), 11일과 12일에 들어오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와 송종국(페예노르트) 등 4명은 13일부터 3일간 서울 타워호텔 헬스클럽에서 체력관리 프로그램을 받게 된다. 코엘류호는 16일 타워호텔에서 선수들을 소집, 17일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훈련을 갖게 되며 16일 낮 입국하는 불가리아팀은 17일 오후 같은 곳에서 훈련 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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