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 이어 2차전지에서도 종주국 일본을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2차전지란 한번 쓰고 버리는 일반 전지와 달리 충전해서 다시 쓸 수 있는 전지. 휴대전화, 노트북 컴퓨터 등 각종 휴대용 전자제품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최근 들어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만해도 세계 2차전지 시장 점유율 2.5%에 불과했던 삼성SDI,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은 지난해 15.8%, 올해 19.4%로 점유율을 늘린 데 이어 2005년에는 19.4%로 기반을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2000년 94.0%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던 산요, 소니 등 일본 업체들은 올해 67.0%로 떨어지고 2005년에는 54.5%로 점차 위세가 약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국내 업체들은 최근 생산량 확대에 주력하며 본격적인 추격에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연말까지 4개 라인을 증설, 현재 1,410만개인 월 생산능력을 1,800만개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올해말까지 월 1,800만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3대 전지업체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는 앞으로 연평균 12%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성장산업"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선두로 나서던 일본을 추월했던 경험을 살린다면 2차전지에서도 얼마든지 일본을 앞지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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