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사건을 수사중인 청주지검은 청주 K나이트클럽 실질적 소유주인 이원호(50·구속)씨가 6월28일 술자리 향응 이후 서울에서 양 전 실장을 다시 만나 수사무마 청탁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검찰은 이씨가 7월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일식집에서 양 전 실장을 만나 "검·경이 내사중인 살인교사와 조세포탈 등을 알아봐달라"는 청탁을 했다는 진술을 이씨와 양씨로부터 확보했다. 이 자리에는 술자리 향응을 주선했던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오모(46)씨가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양 전 실장이 이씨와 만난 것은 대통령 휴양시설인 청남대 개방행사 전날인 4월17일과 향응 당일 6월28일 등 두 차례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이씨가 술자리 향응 직후 양 전 실장을 서울로 찾아간 사실을 중시, 이 때 금품 로비가 이뤄지고, 이 과정에 오씨가 상당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오씨가 이씨로부터 "양 전 실장을 통해 화상 경마장을 유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이날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청주=한덕동기자 d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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