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조는 최고급 세단 607(사진)이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량'이란 점을 내세운다. 대통령이 고작(?) 6기통 3리터 엔진이 달린 현대 그랜저XG와 비슷한 차를 탄다는 점이 신선하다.607의 외모는 프랑스 제품답게 흠잡을 데 없는 세련미가 흐른다. '크리스탈 아이'라고 부르는 헤드라이트는 요염함을 풍기며, 리어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실내 공간은 벤츠 E클래스나 BMW 5시리즈 보다 약간 넓다. 넓은 트렁크 공간도 장점이다. 내부 편의장치는 수수한 편이다. 하지만 변속기 위치와 각종 경고를 알리는 계기판 중앙의 컨트롤 창은 큼직해서 유용하다. 또 운전대 오른쪽 와이퍼 레버 옆에 달린 달린 오디오 작동 레버도 편리하다. 트렁크에 6매 CD 체인저를 갖춘 클라리온 오디오는 8개의 JBL 스피커와 궁합이 잘 맞는 듯 음색이 풍부하다.
차를 몰기 시작하자 우선 가벼운 핸들작동과 유럽차 치곤 부드러운 서스펜션 감각이 한국시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이어 압력이 너무 낮거나 펑크가 나면 센서로 재빨리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고를 한다든지, 차 속도가 급속히 줄면 비상등이 자동으로 켜지는 등의 눈에 띄는 신기술도 채택했다.
가속페달을 깊숙하게 밟으면 변속이 매끄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팁트로닉스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인지 상체가 등받이에 달라붙는 듯한 가속의 박력은 모자란 편이다. 가격은 부가세 포함 2.2ℓ 5,700만원, 3.0ℓ는 6,750만원.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