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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얼짱" 신혜인 가족/"얼굴만큼 실력도… 되레 부담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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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얼짱" 신혜인 가족/"얼굴만큼 실력도… 되레 부담돼요"

입력
2003.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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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월급이요? 선물비용을 따져보면 이미 적자죠."지난달 30일 2004한국여자농구연맹 고졸 신인드래프트에서 신세계 쿨캣에 1라운드 4순위로 지명된 신혜인(19·숙명여고)은 또래보다 한 발 앞서 '사회'에 진출한 것에 들떠있었다. "선물 줄 사람 명단을 이미 다 만들어 놓았다"면서 할머니, 친구들, 부모님을 차례로 꼽는 신혜인을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던 신치용(48) 삼성화재배구단 감독과 전미애(44) 전 국일정공 농구팀 감독은 "우리는 맨 뒷전이냐"면서도 막내 딸이 마냥 대견하기만 하다.

남자배구 슈퍼리그 7년 연속 우승, 59연승 등 당분간 깨지기 힘든 대기록을 가진 신 감독 가족의 면면은 그의 기록 못지않게 화려하다. 1970년대 국가대표를 지낸 부인 전미애씨는 은퇴 후 모교인 숙명여중 코치, 국일정공 감독을 역임한 한국 여자농구의 산 증인. '코트'에 인생을 던진 이들의 스포츠사랑은 딸 신혜인을 통해 또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올해 숙명여고를 2번 정상에 올려놓은 주역 신혜인은 지난 5월 중·고농구연맹회장기 대회에선 MVP를 차지하기도 한 차세대 스타. 어머니를 빼다 박은 신혜인은 한 인터넷포털사이트의 네티즌들이 뽑은 '스포츠얼짱'(얼굴이 가장 잘생긴 스포츠 스타)에서 축구선수 안정환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구감독인 아버지와 농구감독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신혜인이 왜 농구를 선택했을까. 이유는 간단했다. "어릴 적 바쁜 아빠보다 엄마를 따라다니다 보니 농구와 자연스레 가까워졌어요." 어머니 전씨도 "혜인이가 농구를 더 재미있어 했다"고 거들었다. 아버지 신 감독 역시 "혜인이의 신체 특성상 배구보다 농구가 어울린다"고 인정한다.

키 183㎝의 신혜인은 농구를 처음 시작할 땐 또래에 비해 작았다. 하지만 아버지(185㎝)와 어머니(176㎝)는 걱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집안 내력이 늦게 크는 거예요." 기대대로 신혜인은 중·고등학교 때 1년에 10㎝씩 부쩍부쩍 자라줬다. 덕분에 초등학교 때에는 가드를 맡다가 중학교 이후 주로 포워드를 맡아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됐다. 신혜인은 "지금은 오히려 같은 포지션을 맡고 있는 선수들보다 키가 큰 편"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후광과 '얼짱'의 인기까지 가세, 프로 데뷔 전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신혜인. 부모 마음은 그런 딸이 자만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신 감독은 "혜인이의 출발이 다른 선수들에 비해 화려한 게 사실"이라며 "분명히 행운이지만 거품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신혜인도 "갑자기 매스컴 등에서 집중적으로 다뤄 알아보는 사람도 많다"며 "그만큼 실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아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신혜인은 지난 2일부터 신세계 농구단에 합류, 훈련에 들어갔다. "가족들끼리 얼굴 볼 시간이 더 줄어들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어머니는 딸이 안쓰럽다. 하지만 신혜인은 당차다. "이제 학생이 아닌 프로가 됐으니 모든 것을 스스로 책임지고 실력으로 승부할 거예요."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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