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800선을 놓고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전개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세 지속 여부에 대한 외국 기관의 비관론이 잇따르고 있다.크레딧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증권은 10일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두 단계나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 스튜어트 패터슨 연구원은 "그동안 전세계 경기회복 기대와 저평가를 감안, 한국에 대해 '비중확대'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최근 전세계 선행지수들이 각각의 고점에 도달했으며, 한국의 밸류에이션도 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할 경우 역사적인 수준에 비해 더 이상 싸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패터슨 연구원은 이어 "한국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장이 수출에서 내수 경기쪽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그럴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JP모건도 지난달 24일 내수회복 부진, 정치적 불확실성, 제한된 정책수단, 수출성장세 둔화 위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등을 이유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조정했다.
이 회사 애드리언 모왓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서 나타나고 있는 국내 경기 회복이 한국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전세계 경기 성장이 둔화할 경우 한국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의견 하향의 주된 요인이 내수 부진에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전주말 국내 증시에 대해 '비중확대'를 제시한 매릴린치 서울지점의 이원기 전무는 이날 "한국 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는 기업수익 품질, 주주정책, 내수 확대, 중국효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구조적이거나 질적 요인에 근거를 두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추가 랠리를 앞두고 있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 전무는 특히 내수 부진 지적에 대해 "지난해 신용 버블에 따른 높은 수치와 비교해 올해 실적이 부진하다는 지적은 오류"라며 "내수 역시 통계적 착시를 제거할 경우 최악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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