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한나라당 선대본부장으로 대선자금을 총괄했던 김영일 전 사무총장이 12일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로 했다. 김 전 총장은 SK비자금 100억원 수수 등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규모와 흐름을 가장 소상히 아는 인물이어서 그의 검찰진술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김 전 총장측은 이날 "검찰에서 소환방침만 흘러나올 뿐 정작 소환을 하지 않아 '5분 대기조'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더 이상 소환을 기다리지 않고 검찰에 나가 진상을 당당히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김 전 총장의 자진 출두는 지난 주 한나라당이 "검찰수사가 불공정해 수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검찰이 이재현 전 재정국장을 구속한 데 이어 재정국 관계자 2명을 소환하는 등 우리쪽 실무자에게만 가혹한 수사를 하고 있음을 문제 삼았던 것"이라며 "이미 지난달 말 출두의사를 천명한 김 전 총장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알쏭달쏭한 설명을 했다.
한나라당은 또 최돈웅 의원의 향후 검찰출두에 대해선 "최 의원이 마지막 검찰조사 때 '더 이상 수사할 게 없다'는 말을 들었던 것으로 안다"며 최 의원을 검찰에 내보내지 않기로 해 계속 오락가락한 태도를 보였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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