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 사상 첫 의·치대 학사 편입학 시험일이 12월30일로 확정되자 대학가는 물론 사설 학원가에 의·치대 편입학 '광풍'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의·치대 편입학이 사상 유례없는 경쟁률을 기록할 전망이다.서울대는 10일 의·치대를 포함한 2004학년도 학사 편입학 전형을 공고하고 지원서 교부(12월 16일∼18일) 및 필답고사(12월 30일) 등 세부 일정을 발표했다.
발표가 나가자 서울대 의·치대 행정실 등 관련 부서에는 편입학 지원 가능 여부를 묻는 예비 지원자들의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
학원가에는 주요 의대 편입학은 물론 의·치대 전문대학원 시험인 'M/DEET(Medical/Dental Education Elegibility Test)' 전문 사설학원도 생겨나고 있다. 의약대 편입 전문학원인 PMS의 정남순 홍보팀장은 "하반기 들어 수강생이 30%가량 증가했고 최근 서울대 의·치대 편입을 겨냥한 소수 정예 학원도 등장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남 E학원에서 석달째 수강중인 전 대기업 회사원 강모(28)씨는 "서울대 편입학에 실패해도 의학·치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계속 공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리, 화학 등 이공계 기초 교양과목이 의·치대 편입학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자 비이공계 대학생들이 이공계 과목을 수강하는 것도 흔한 풍경이 됐다.
서울대 화학과 학부장인 박종상 교수는 "2학기 들어 교양 화학 강좌 수강생 중 인문·사회대생이 부쩍 늘었다"며 "의·치대 편입을 목표로 한 이들은 이공대생보다 2∼3배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의대 50명, 치대 40명 정원에 최소 1,000명 이상의 필기시험 응시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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