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해 동안 늦가을이면 나타났던 강남 아파트 '수능 특수'가 올해엔 사라졌다.'10·29 부동산 대책' 여파로 강남권 아파트 시장을 찾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서울 강남권 부동산 시장이 예년과 달리 썰렁한 모습이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수능시험 직후 서울 강북과 수도권 지역 수요자들이 강남으로 대거 몰리면서 강남 아파트값이 한달 만에 무려 4%나 올랐던 것과는 크게 대조를 이룬다.
급매물에도 수요 안 붙어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수능시험이 끝난 뒤엔 유명 학원들이 밀집된 대치동과 도곡동 인근 아파트와 일반 주택 시장은 '수능 특수'로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호황을 누렸으나 올해엔 '10·29 대책'의 후속 조치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시세보다 수 천만원에서 수 억원이 싼 급매물에도 살 사람이 없는 형편이다.
전세 거래 예년 20% 수준
일부 아파트 전세 물량의 경우 '손바뀜'이 이뤄지고 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 전세 거래와 비교하면 20% 수준에 그친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또 몇 건의 전세 계약이 이뤄진 단지들은 전셋값이 다소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이 일대가 3,000만∼8,000만원 가량 올랐던 것에 비하면 오름폭은 미미하다. 대치동 우성 31평형의 경우 최근 보합세를 이어가다 수능을 전후로 해 1,000만원 가량 올라 평균 3억7,000만∼3억8,000만원 선에 전세가가 형성됐다.
대치동 부동산랜드공인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전세 수요가 급감한 데다 '10·29 대책' 여파로 전세시장까지 크게 위축됐다"며 "거래 건수도 지난해의 20%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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