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첫 출전이라 1위로 골인하리라곤 기대도 안했습니다. 팀의 정상탈환에 작은 디딤돌 역할만 하겠다는 각오로 달렸습니다."제4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 첫날인 9일 제4소구간인 평강동∼김해 6㎞구간에서 맨 먼저 결승선을 끊은 추연길(17·경기체고2·사진)군은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학팀과 실업팀 선배들이 레이스를 잘 이끌어줘 좋은 성적을 냈다"며 활짝 웃었다.
키 177㎝에 몸무게 60kg으로 장거리 레이스에 적합한 체격조건을 갖춘 추군의 기록은 18분48초. 2위 서울팀과의 기록차는 14초. 대회 소구간 거리가 조정돼 지난해와는 기록을 비교할 수 없지만 고교랭킹 1,2위를 다투는 호성적이다.
추군은 4구간 바통을 이어받을 땐 서울, 충북팀과 나란히 달렸지만 결승선을 앞두고 막판 스퍼트, 서울팀을 무려 120m정도 따돌리는 매운 뒷심을 발휘했다.
경기 파주시 문산중 1년때부터 중·장거리 육상을 시작한 추군은 올들어 각종대회에 빠짐없이 출전, 상위권에 입상한 미래 한국육상의 기대주다. 추군은 지난달 제84회 전국체전 남고부 10㎞ 1위, 1,500m 2위에 이어 9월 문화관광부 장관배 시도대항전 1,500m(3분56초)에서도 1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무슨 일이든 한번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탓에 별명이 '독종'이다.
추군의 가능성을 보고 직접 발탁한 경기체고 최원호 감독은 "심폐기능이 탁월하고 스피드와 지구력이 좋아 마라톤에 기대가 크다"며 "근지구력만 더 보강하면 이봉주를 이을 대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양=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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