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일본 중의원 총선거에서는 와신상담을 거쳐 정계에 돌아온 과거 거물급 스타들이 눈에 띄었다.일본의 첫 여성 총리감으로 꼽혀 온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59·사진) 전 외상은 고향 니가타(新潟)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국회로 돌아왔다. 4선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의 딸로 1996년 니가타에서 주부 신분으로 중의원에 당선, 숱한 화제를 뿌렸던 다나카는 높은 국민적 인기를 누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01년 4월 집권 자민당 총재경선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후보의 총리 만들기에 앞장 선 공로로 첫 여성 외상에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1월말 입각 9개월 만에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지난해 8월에는 비서관 급여유용의 덫에 걸려 의원직을 자신사퇴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한때 고이즈미 총리와 정치적 부부관계를 맺었던 다나카가 총리의 저격수로 거듭나게 될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비사관 탈세의혹으로 정계에서 물러났던 가토 고이치(加藤紘一·63·사진) 전 자민당 간사장도 원내로 복귀했다. 이번이 11선째.
가토는 의원직 사퇴후 지역구인 야마가타(山形)현에 머물며 지역구민들과 꾸준한 접촉을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한 용서를 구한 끝에 1년 8개월 만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한때 자민당 총재 경쟁의 선두주자였던 그는 2000년 11월 당시 모리 요시로(森喜朗) 내각 불신임안 처리과정에서 이른바 '가토의 난'을 주도해 총리직 직행을 노렸다가 실패한 뒤 정치적 시련을 겪어왔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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