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현지시각) 이라크 바그다드 중심부의 미군 사령부가 박격포 공격을 받는 등 미군을 직접 겨냥한 이라크 저항세력의 게릴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미군 대변인은 이날 미군 사령부 부근에서 세 차례의 큰 폭발음이 들렸으며, 경미한 폭발음도 수 차례 이어졌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격을 받은 직후 사령부 인근의 줌후리야 대교를 봉쇄하고, 전쟁 종식 선언 이후 처음으로 미군 소속 전투기와 헬리콥터들을 이 지역에 선회비행시키는 등 경비를 강화했다.
또 이날 바그다드 외다 지역에서는 지뢰 공격으로 미군 차량이 폭발해 미군 1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팔루자에서도 이날 오전 미군 브래들리 장갑차 1대가 사제폭발장치의 폭발로 파괴돼 미군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이로써 라마단이 시작된 이 달 들어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은 모두 36명으로 늘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모술에서는 미군 군무원으로 보이는 2명의 민간인이 로켓추진 수류탄 또는 경화기의 매복 공격을 받아 부상했다.
이라크 내 미군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자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은 한 아랍지와의 회견에서 "(현 이라크 상황은) 악몽이라고 할 수는 없어도 심각한 문제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라크 상황이 전쟁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6주만에 처음으로 이라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이날 요원들의 안전을 위해 바그다드와 바스라의 본부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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