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주간 새 정부 구성을 놓고 벌어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간 갈등의 승자는 아라파트로 판가름 났다.아라파트 수반과 쿠레이 총리는 8일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서 회담을 갖고 아라파트가 의장을 맡고 있는 국가안보위원회가 팔레스타인의 8개 보안조직을 계속 관할하고 민간, 행정 분야를 담당하는 내무장관에 아라파트의 측근인 하캄 빌라위 파타운동 중앙위원을 임명하기로 합의했다.
쿠레이는 원래 내무장관에 나세르 유세프 장군을 추천하고, 새 내무장관이 보안 관련 사안을 전담할 것을 요구했었다. 쿠레이는 대신 나세르 유세프를 공동 부총리에 임명하는 선에서 아라파트와 타협했다.
쿠레이 총리는 9일 "24인의 내각 구성을 마쳤으며 12일 자치의회에 임명 동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자치의회는 아라파트가 이끄는 파타운동이 사실상 지배하고 있어 내각 인준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아라파트는 당분간 자치정부 안팎을 계속 장악할 수 있게 됐지만 온건 개혁성향의 쿠레이를 협상 파트너로 삼으려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으로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결과이다.
/최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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