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소설 창작 강의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는다.강의 방식은 대화방에서 20명쯤의 학생들과 학생 작품을 합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채팅을 통한 수업이다.
그런데 이 채팅에 늘 문제가 되는 게 오자이다. 활자 매체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오자라는 것은 늘 결정적인 곳에서 발생한다.
우선 결정적으로 오해를 부를 만한 곳에서 난다. '사람'이 '사랑'이 된다거나, 그 말의 진의에 오해가 생길 만한 곳에 골라서 난다. 대화 방향에 따라 그때그때 글을 올리다 보니 더욱 그렇다. 뒤늦게 틀린 말을 바로잡아 보지만, 상대는 이미 이쪽 말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그 뜻을 오해한 다음이기 일쑤다. 오히려 뒤늦게 수정하는 말이 먼저 상처를 깊게 하거나 오해를 깊게 하기도 한다.
또 하나, 오자가 나더라도 꼭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곳에서 난다. 이 경우에도 뒤늦게 글자를 수정해보지만, 이미 상태의 판정이 끝난 다음인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채팅의 고수들이 하는 말이 있다. "오자 하나가 사람 잡는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