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인터넷 채팅에서의 오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순원의 길위의 이야기/인터넷 채팅에서의 오자

입력
2003.11.10 00:00
0 0

인터넷으로 소설 창작 강의를 시작한 지 1년이 넘는다.강의 방식은 대화방에서 20명쯤의 학생들과 학생 작품을 합평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채팅을 통한 수업이다.

그런데 이 채팅에 늘 문제가 되는 게 오자이다. 활자 매체에서든 인터넷에서든 오자라는 것은 늘 결정적인 곳에서 발생한다.

우선 결정적으로 오해를 부를 만한 곳에서 난다. '사람'이 '사랑'이 된다거나, 그 말의 진의에 오해가 생길 만한 곳에 골라서 난다. 대화 방향에 따라 그때그때 글을 올리다 보니 더욱 그렇다. 뒤늦게 틀린 말을 바로잡아 보지만, 상대는 이미 이쪽 말로부터 상처를 받거나 그 뜻을 오해한 다음이기 일쑤다. 오히려 뒤늦게 수정하는 말이 먼저 상처를 깊게 하거나 오해를 깊게 하기도 한다.

또 하나, 오자가 나더라도 꼭 무식하다는 소리를 들을 만한 곳에서 난다. 이 경우에도 뒤늦게 글자를 수정해보지만, 이미 상태의 판정이 끝난 다음인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 채팅의 고수들이 하는 말이 있다. "오자 하나가 사람 잡는다."

/소설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