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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직업 뜨는 직업 / 영화배급자

입력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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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요즘 가장 각광 받는 예술이지만, 동시에 거액의 돈이 왔다갔다하는 냉엄한 비즈니스이기도하다. 감독이 영화의 예술적 측면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면, 배급담당자는 영화의 최전선에서 비즈니스를 담당하는 사람이다.김동현 차장(33·사진)은 중앙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4년째 영화 투자 및 배급 전문사인 시네마서비스에서 영화 배급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5일 '영어완전정복'을 개봉하고 초기 흥행성적에 맘 졸이고 있는 김 차장은 영화배급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영화가 제작된 이후 시사회 등을 통해 영화의 흥행 규모를 예상하고, 이에 따라 서울과 지방의 개봉 영화관의 수와 기간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의 흥행은 대개 상영기간, 스크린 수에 따라 좌우된다. 하지만 "여고괴담 3편의 경우는 예상 외로 흥행에 성공해 뜻밖의 대박을 거두기도 했다"며 "관객의 입맛은 시시때때로 변하기 때문에 흥행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웃는다.

영화 배급업무를 담당하기 위해 특별한 자격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영화에 대한 지식과 애정 그리고 대중의 정서를 빨리 파악하고 주도할 수 있는 역량, 마지막으로 문화콘텐츠를 다룬다는 자부심이 있으면 된다. 여기에 경쟁이 치열한 분야이기 때문에 넓은 네트워크와 이를 바탕으로 한 정보력을 갖춘다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정체되지 않고 항상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 점은 적지않은 부담이다.

수입과 국내 유통에만 그치던 한국 영화 산업은 최근 동남아 한류열풍 속에 수출 판로를 넓혀가는 등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하지만 김 차장은 "미국의 거대자본이 만든 영화와 물량 경쟁을 해야 하고, 스크린쿼터 폐지의 압력도 무시 못할 악재"라고 조심스러운 표정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질적으로 우수한 영화가 계속 제작되는 상황이 주5일제로 인한 여가 문화의 확산과 맞물리면서 한국 영화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영화산업의 최전선에 서있는 배급·수입 담당자는 승부사 기질과 함께 영화에 대한 감각을 갖춘 구직자라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유망직업"이라고 말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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