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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어민교사들 "나눔의집" 방문 /"위안부 할머니 恨에 가슴 찢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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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어민교사들 "나눔의집" 방문 /"위안부 할머니 恨에 가슴 찢길듯"

입력
2003.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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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증언을 직접 듣고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문제가 훨씬 심각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미국인 원어민 교사들이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출신이라는 가슴 아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할머니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미국 프로바이트재단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7월 한국에 와 일선 중·고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원어민 교사 24명은 8일 광주 나눔의 집을 방문, 6시간여 동안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둘러보고 이옥선(74) 할머니의 증언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11월 미국 브라운대 한인학생회 초청으로 이 할머니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브라운대 졸업반으로 할머니와 숙식을 함께 했던 재미교포 2세 권보미(21·대전 갈마중 원어민교사)씨가 주선해 이뤄졌다. 권양이 이메일을 통해 나눔의 집 방문 일정을 동료들에게 알린 것이 의외로 큰 호응을 얻어 기대 이상으로 많은 교사들이 참가한 것.

이들은 이날 이 할머니로부터 열네살 때 기생집에 팔려갔다 이듬해 위안부로 끌려간 사연, 위안소에서의 인권유린, 종전 이후 중국에서의 인생역정, 그리고 2000년 귀국해 이듬해 어렵게 회복한 한국국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배경 등을 들었다.

여성학과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권씨는 "원어민 교사 대부분이 위안부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역사관에 재현된 위안소와 할머니들의 그림과 유물을 직접 보고 증언을 들으면서 그런 사실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됐다"면서 "이날 참석한 원어민 교사들은 앞으로 교단에 설 때나 한국을 이해할 때 마음가짐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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