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을 낳을 수 있는 3대 질병은 당뇨병성 망막증, 녹내장, 황반변성이다. 대한안과학회 홍영재(신촌세브란스병원 교수) 이사장은 "질병으로 인한 실명은 15만여명으로 추정되는데 당뇨병성 망막증과 녹내장이 1, 2번째 원인이며 최근엔 황반변성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세 질환은 모두 나이가 들수록(당뇨병을 앓은 지 오래 될수록) 발병률이 높아지고, 한번 손상된 시력은 돌이킬 수 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때문에 정기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며, 증세 악화를 막는 치료를 통해 꾸준히 해야 한다.
당뇨병성 망막증은 당뇨로 인해 모세혈관이 막히고 붓는 까닭에 혈관이 생겼다 터지기를 반복하다 시력을 잃는 병이다. 때문에 당뇨환자는 6개월마다 안과 검진을 받고, 당뇨병성 망막증이 진단되면 2∼4개월마다 안과를 찾아야 한다. 증상에 따라 미세혈관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약물치료, 혈관을 파괴하는 레이저치료, 유리체 속의 섬유혈관막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황반을 보호함으로써 시력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이다.
녹내장은 안압이 올라 시신경이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눈물생성을 억제하거나 눈물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약물치료, 눈물의 배출통로를 뚫어주는 수술치료로 증세 악화를 막는다. 가족력이 있거나 고도근시인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라식 수술을 받으면 2∼4주간 스테로이드 안약을 넣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녹내장이 온다. 대부분 약을 끊으면 안압이 되돌아가지만 부분적으로 녹내장이 남을 수도 있다.
황반변성은 노화로 인해 황반부에 노폐물이 차거나 혈관이 생겨 시력을 잃는다. 시야 가운데가 흐릿해지거나 글자 중간중간이 안 보이는 증세가 나타난다. 최근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약물을 정맥주사한 뒤 약한 레이저로 혈관을 파괴하는 비주다인 치료가 도입됐지만 3∼6개월마다 치료를 반복해야 하는 데다가 비용이 비싸다.
나이가 들수록 눈 앞이 뿌옇게 보이는 백내장도 많아진다. 그러나 백내장은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수술이 가능해 실명 위험은 없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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