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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올것이 왔다"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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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올것이 왔다" 초비상

입력
2003.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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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대선자금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전면수사에 들어간다'는 검찰의 최후통첩성 입장 표명이 전해진 7일 재계는 초비상 상태로 들어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마침내 올 것이 왔다"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수사대상에 오른 기업들은 겉으로는 "정당한 자금을 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자신했지만, 내심으로는 수사의 강도와 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며 긴장감 속에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삼성 관계자는 "특별히 법을 어긴 것이 없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있는 그대로 모든 것을 당당하게 밝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이날 구조조정본부 핵심관계자가 소환된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자 확인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등 검찰 수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측도 "법적 절차에 따라 영수증 처리를 했기 때문에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했고, LG측은 "법적 한도 내에서 투명하게 영수증을 받고 정당 후원금을 기부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현대자동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다른 기업의 반응을 보며 대응하겠다"고 말을 아꼈고, SK는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뭐라고 말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만 했다.

재계는 검찰이 일단 최후통첩성 입장표명을 한 이상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검찰수사에 대비한 관련서류 준비와 검찰 수사 움직임에 대한 정보수집 확대 등을 위해 내부적으로 비상체제 가동에 들어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검찰이 일단 칼을 뺀 이상 쉽게 수사가 끝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정치자금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투자를 비롯한 기업활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조속히 수사가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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