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가 예비군과 해병대를 동원, 한국군의 추가 파병지로 꼽혔던 이라크 북부 모술의 미군 부대와 교체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한국군의 대체 파병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모술은 미국이 현재 주둔하고 있는 101공중강습사단을 내년 2∼3월중 철수하면서 한국이 치안유지와 민사군정 임무를 대신 맡아주기를 희망했던 지역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모술의 기존 미군 부대를 다른 미군으로 교체할 경우 한국군의 예상 주둔지는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중부 바그다드-티그리트-라마디를 연결하는 소위 '수니 삼각지대'는 후세인 지지세력 집중지역으로 위험도가 높아 파병지에서 제외된다고 볼 때 중북부, 중서부, 남부 등이 차선의 파병지역으로 거론될 수 있다.
대체 주둔지 중 가장 먼저 거론되는 곳이 중북부의 키르쿠크. 현재 4보병사단 책임지역인 키르쿠크는 미국이 다국적군에게 임무를 넘기기로 한 곳이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된 곳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최근 들어 적대행위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 변수이다.
중서부 지역도 유력한 파병지로 거론되고 있다. 현재 82공정사단과 3기갑수색연대 등이 맡고 있는 지역으로 당초 터키가 인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터키의 파병계획이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면서 한국군의 대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리아, 요르단 등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지역은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국군이 주둔할 경우 국경 경계 임무도 함께 맡아야 하는 것이 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추가 파병부대가 공병 등 비전투병 중심으로 구성되면 현재 서희(공병)·제마(의료)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남부 나시리야 지역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미군이 계속 북부 모술을 담당한다 해도 한국군이 이곳에 주둔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군이 공병 중심으로 편성돼 치안유지 임무에서 배제된다 해도 미군과의 협조 아래 모술 등 북부지역의 재건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정부 1차 조사단원으로 현지를 다녀온 한 관계자는 "미국이 다국적군에게 가장 맡기고 싶어하는 모술 지역이 아니면 한국군의 추가파병은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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