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에 귀의할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데, 가족들 반대가 워낙 심해서…."경찰의 다섯번째 고위직인 서울경찰청 차장으로 근무하던 지난해 10월 불교에 귀의하겠다며 돌연 사표를 내 화제를 모았던 김기영(56·사진)씨가 7일 경찰청 산하 기관인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안전이사로 임명됐다.
김씨는 "몸이 좋지 않아 대구에 있는 병원에 3개월 동안 입원했고,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다니며 신변을 정리했다"면서 "당시 경찰인사 문제를 놓고 여러 말들이 많아 명예퇴직 신청서에 '불가 귀의'라고 간단하게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 반대로 일단 산하단체라도 왔지만 2년 뒤에는 다시 귀의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경찰내부에서는 "그럴 줄 알았다", "나쁘게 생각할 것 없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남 김해 출신인 김씨는 간부후보생 23기로 경찰에 입문, 강동경찰서장, 서울경찰청 형사과장, 기동단장, 경비부장 등을 거친 경찰 내 형사·경비통으로 2001년 말 치안감으로 승진, 서울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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