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의 '스타 산실' 제49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가 1,320리 대장정에 들어간다.이번 대회는 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을 출발, 16일까지 밀양∼대구∼김천∼대전∼천안∼서울을 거쳐 임진각에 이르는 528.6㎞ 구간에서 펼쳐진다. 반세기의 세월을 가로질러 국토를 누빈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는 6연패에 도전하는 충북을 비롯, 서울 대구 대전 경기 전남 경북 경남 등 8개 시도, 124명의 철각들이 향토의 명예를 걸고 7일간의 열전을 펼친다.
충북 "대회 6연패 이상무"
충북은 이봉주 이후 남자마라톤 계보를 이을 김제경(삼성전자), 유영진(코오롱)과 다크호스 홍성덕(건국대), 신상민(충북체고)등을 앞세워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충북이 이번대회를 석권하면 대회 최다 연패기록인 서울의 6연패(92∼97년)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지난달 제84회 전주 전국체전 1만m 3위에 오르며 막판 스피드감를 끌어 올린 김제경과 7년째 대회 출사표를 던지는 유영진이 최선봉에 선다. 전국체전 남자대학부 하프마라톤 4위와 올 춘천마라톤 5위의 홍성덕, 그리고 지난해 최우수 신인상을 안은 신상민도 '6연패'에 힘을 보탠다.
전남 "전국체전 금빛질주 재연"
지난해 2위에 머문 전남의 첫 정상등극 각오는 남다르다. 올 전국체전 마라톤에서 쥐가 난 왼쪽 허벅지를 옷핀으로 찔러가며 역전 우승을 일궈낸 임진수(코오롱)와 1만m 금메달리스트 박주영(삼성전자)이 '맏형'으로 나선다. 남자 대학부 하프마라톤과 1,500m 2관왕 이두행(한체대)과 일반부 1,500m 1위의 김남진(한국전력)도 충북의 5년 철옹성을 허물겠다는 태세다. 42.195㎞ 풀코스 기록이 2시간12분대인 임진수는 "훈련에 최선을 다했고 고장의 자존심을 걸고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이탈리아 군인세계선수권대회(12월)에 자신감을 갖고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영원한 우승후보' 서울도 올해만큼은 양보할 수없다며 운동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전국체전 마라톤 4,5위의 함연식, 이선춘(이상 서울시청)이 선두를 이끌고 대학부 최강자 장신권(건국대)이 기대주로 나선다. '육상명문' 배문고의 진동선과 한국진도 '고교 스타 탄생'을 꿈꾸며 출전한다.
동호인 레이스도 펼쳐져
한편 제3회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에 참가하는 동호인들도 부산과 서울에서 각각 레이스를 펼친다. 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에서 출발, 김해 삼계초등학교에 골인하는 부산대회는 모두 121개팀, 605명이 참가하고 16일 열리는 서울대회(구파발∼임진각)는 동호인 153개팀, 765명이 대결을 벌인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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