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고홍주(48·예일대 법대 석좌교수·사진) 전 미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가 미국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예일대 법학대학원장에 선임됐다.리처드 레빈 예일대 총장은 내년 7월 퇴임하는 앤서니 크론먼 현 원장의 뒤를 이을 임기 5년의 신임 법학대학원장에 인권 및 국제법 전문가인 고 교수를 임명한다고 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고 교수는 임명 발표 후 성명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법학대학원의 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은 내 인생 최대의 영광"이라며 "내가 사랑하는 이 학교를 새로운 세계화의 세기로 이끌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예일대 법학대학원은 권위있는 미 시사주간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의 평가에서 올해 미국 법과 대학원 중 1위를 차지한 명문이다.
고 교수는 주미 대사관 외교관으로 근무하던 중 5·16 쿠데타가 발생하자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의 3남이다. 그는 옥스퍼드와 하버드 법대를 졸업하고 1985년부터 예일대 법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하다 1998년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한국계 미국인으로서는 최고위직인 국무부 인권담당 차관보에 임명됐다. 2001년 1월 조지 W 부시 행정부 출범 직전 물러난 그는 예일로 복귀해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고 교수의 맏형인 고경주(51·미국명 하워드 고)씨는 하버드 보건대학원 부학장으로 재직 중이어서 형제가 모두 미국 최고 명문대학에서 주요 보직을 맡게 됐다.
레빈 총장은 "고 교수를 차기 대학원장으로 선택한 것은 예일대 교수와 학생, 직원 모두의 절대적 총의"라면서 "그는 가장 인기 있는 교수 가운데 한명이며 법대의 임무에 헌신하고 있는 분"이라고 설명했다. 크론먼 현 학장은 "차기 대학원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고 교수를 만장일치로 레빈 총장에게 추천했다"고 말했다.
예일대 학보인 예일 데일리 뉴스는 고 교수가 차기 대학원장으로서의 역점 사업으로 신진 교수의 영입과 미국 법에 초점을 국한하지 않는 진정한 세계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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