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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판매 "코리아 ELF"는 어떤 상품/성장형, 원금90% 주식투자 손실폭 9.4%로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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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판매 "코리아 ELF"는 어떤 상품/성장형, 원금90% 주식투자 손실폭 9.4%로 최소화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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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투신, 증권업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최초의 금융권 공동 주가연계증권(ELS) 펀드인 '코리아 주가지수연계펀드(KELF)'가 이르면 이 달 중순부터 은행과 증권사 창구에서 일제히 판매된다.신동혁 은행연합회장과 오호수 증권업협회장, 양만기 투자신탁협회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과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 노력과 연계, 안정적인 장기 주식투자 상품인 KELF를 판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장형과 안정형 2가지 상품으로 나뉘어 출시되는 KELF는 원금의 대부분을 주식에 투자, 주가상승에 따라 수익률을 무한정 극대화하면서도 풋옵션(Put Option·주가 하락시에 제값을 받고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을 통해 손실폭을 최소화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만기는 1년, 최저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상품구조를 뜯어보면

미래에셋투신운용이 개발한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주가지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 상품. 그러나 성장형의 경우 펀드원금의 90%를 주식에 투자하면서도 손실폭을 원금 대비 9.4%로 최소화했다. 원금의 50%를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국공채와 통안채 등 우량채권에 투자하는 안정형의 최대 손실폭은 4%이다.

우선 펀드운용사는 국내 6개 증권사에 수수료를 내기로 하고 풋옵션을 사들인다. 만기시점에서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는 펀드운용사가 풋옵션을 행사, 약정된 수수료만큼만 손해를 보고 주식을 제값에 매도함으로써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기존 ELS상품과 무엇이 다른가

KELF는 기존 ELS나 주가지수연계정기예금(ELD)과 달리 수수료(2%)만 내면 언제든지 중도 환매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성장형의 경우 만기시점 전에 주가지수가 30% 이상 올라 투자수익률 17.60%를 달성했을 경우 고객은 2%의 수수료만 내고 이 상품을 중도에 해지할 수 있다.

KELF는 그러나 기존 ELS 상품이나 ELD와는 달리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ELS나 ELD는 주가가 하락한 경우에도 옵션 투자를 통해 원금을 보전해주지만, KELF는 주가 하락은 물론 상승률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경우 원금 손실이 불가피하다. 성장형의 경우 만기시점의 주가 상승률이 10%를 초과해야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고, 5%만 상승하면 원금대비 4.90%의 손해를 본다. 10% 상승해도 0.40%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하거나 하락하면 9.40%의 손해를 입는다.

투자시 알아야 할 유의점

KELF는 만기시점의 주가가 상당히 올라야만 최소한 정기예금 금리(연 4%) 수준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성장형의 경우 만기 때 주가지수가 20% 상승했으면 8.60%의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기준시점의 종합주가지수가 780이라고 가정했을 때 1년 후 지수가 936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수익률이 26.60%가 되려면 지수는 무려 1,092로 뛰어올라야 한다.

또한 최근 주가상승이 외국인 매수에 힘입은 점을 감안할 때 원금을 보장해주지 않는 KELF는 주가가 하락할 경우 개인투자가에게만 피해를 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투자원금의 90%를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효과는 거두겠지만 주가가 일정 폭 이상 오르지 않거나 하락 시에는 많은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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