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0가구 중 4가구가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6일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 컨설팅그룹(BCG)의 '가계 금융부채 상환능력 현황'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가구를 가처분소득 기준으로 10개 등위로 나눈 결과 하위 4개 등위가 채무상환 능력을 상실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BCG가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6월말 현재 가계당 부채, 자산, 가처분소득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하위 4개 등위에 속한 가구는 금융자산과 가처분 소득을 모두 합쳐도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 1등위의 경우 가계당 부채는 1,900만원인데 비해, 자산은 220만원이고 가처분소득은 전혀 없어 자산+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851%에 달했다.
하위 3등위와 4등위도 부채비율이 115%와 101%를 기록했다. 이들 하위 4개 등위는 이자비용이 가처분소득의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가처분소득에서 생활비 등을 제외하고 나면 근본적으로 빚을 갚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금융계에서는 이번 분석에 대해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가구의 40%가 채무상환 능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에는 무리가 많다"는 지적이 높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집계하는 가처분소득 통계는 1년3개월 가량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BCF가 기준으로 삼은 가처분소득은 2001년 말 기준"이라고 말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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