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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야구 선수권 /"일본 넘어라" 배수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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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야구 선수권 /"일본 넘어라" 배수진 한국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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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 일본을 넘어 2000시드니의 영광을 재현하라."6일 일본 삿포로돔구장에서 벌어진 2003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겸 2004아테네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결선리그 2차전에서 중국을 6―1로 제압하고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야구표팀에 내려진 지상명령이다. 전날 열린 대만전에서 4―5로 역전패, 벼랑끝에 몰린 한국은 7일 오후 6시30분에 펼쳐질 일본전에 '올인(All-In)'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처지이다. 일본을 반드시 잡아야 실낱 같은 올림픽출전의 희망을 되살릴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일본이 대만을 9―0으로 대파함에 따라 한국이 일본을 8점 이상 내주지 않고 이기기만 한다면 나란히 2승1패를 기록(최약체인 중국을 이기는 것을 전제)하게 될 대만을 최소실점차로 제치고 아테네행 2장 중 1장의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한국이 프로야구 올스타를 망라한 최강 일본을 꺾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드물다. 하지만 한·일전의 특성상 의외의 결과를 배제할수 없다. 2000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은 프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 일본을 예선에서 7―6으로 따돌리고 기사회생한 후 3·4위전에서 3―1로 이겨 동메달을 획득했다. 당시에도 한국은 역부족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일본을 연파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역시 총력전에 나설 태세다.

한국은 좌완 이승호(LG)와 우완 김진우(기아) 중 한명을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분위기로는 이승호가 나설 가능성이 많다. 일본통인 선동열 삼성코치가 적극 추천하고 있는 데다 일본타선의 핵을 이루는 오기사와라, 다카하시, 후쿠도메 등이 모두 좌타자들이기 때문이다.

일본 타자들은 전통적으로 이선희(삼성코치) 구대성(오릭스 블루웨이브)같은 한국의 좌투수들에게 맥을 못 췄다.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은 김진우의 전격 기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변화구에 익숙해져 있는 일본 타선에게 시속 150㎞대 달하는 김진우의 강속구가 얼마든지 통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일본 선발로는 올 시즌 14승5패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을 거머쥔 특급좌완 와다 쓰요시(다이에)가 유력하다. 변화구가 예리해 한국 타자들이 공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 승패의 관건은 우리 팀의 방망이에 달려있다. 좌완투수에 강한 김동주(두산)가 김재박 감독이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지목할 만큼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일본전에 강한 박재홍(기아)은 물론 시드니올림픽 때 일본의 간판투수 마쓰자카(세이부)를 KO시켰던 이승엽(삼성) 역시 승부처에서 한방을 터뜨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삿포로=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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