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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 2일-영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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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출발! 2박 2일-영덕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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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앞바다의 대게잡이. 드리워놓았던 그물을 새벽에 나가서 거둔다. 400~800m의 심해에 있던 붉은 대게가 그물을 따라 올라온다.경북 영덕의 어민들이 바빠졌다. 금어기(6~10월)를 벗어나 1일부터 대게잡이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다리가 대나무를 닮아서 이름이 그렇게 붙은 대게는 워낙 값이 비싸 과거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했다. 그러나 생활에 여유가 생기고 입맛이 고급화화면서 대게는 오히려 수입을 할 정도로 인기 있는 별미가 됐다. 대게 맛을 보면서 철 지난 동해바다의 정취를 만끽하는 여행을 떠나보자.

준비

영덕은 서울에서 매우 먼 곳이었다. 좁은 국도를 한참 달려간 후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백두대간을 넘어야 했다. 7시간 넘게 걸렸다. 그러나 이제는 많이 가까워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박은 3분의 2 거리에 있는 경북 안동시 정도로 계획하는 것이 좋다. 모처럼 먼길을 떠나면서 임하호의 호변도로, 주왕산을 휘감는 영덕행 34번 국도를 어두운 밤길에 지나치는 것은 아쉽기 짝이 없다. 2박은 물론 영덕이다.

안동에는 숙박시설이 많다. 안동파크관광호텔(054-895-1500)이 가장 크다. 덴마크호텔(820-7000), 윈호텔(843-1188) 등의 일반호텔도 있다. 장급 여관은 부지기수다. 고급 시설이 아니라면 예약을 하지 않아도 방을 구할 수 있다.

영덕에서의 2박은 예약이 필수. 여행지로서의 명성에 비해 숙박시설이 많지 않다. 그랑스모텔(734-1986) 그랜드비치모텔(733-6030) 동해비치호텔(733-6611) 동해해상호텔(733-2222) 모텔그린원(732-4880) 테마파크모텔(733-7774) 등이 있다.

출발(금요일 오후 6시30분)

수도권에서 출발한다면 영동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한다.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빠지면 바로 안동이다. 안동 시내에 먹거리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종합관광안내소 바로 앞골목이다. 헛제사밥, 간고등어, 찜닭 등 ‘안동’이라는 브랜드 이름이 붙은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한다.

영덕으로 (토요일 오전 9시)

안동에서 34번 국도를 탄다. 계속 이 길을 가면 영덕에 닿는다. 임하호를 지나고 주왕산의 북쪽을 탄다. 푸른 가을 호수와 명산의 단풍과 함께 한다. 영덕에 도착하면 가장 남쪽으로 내려간다. 경보화석박물관(054-732-8655)부터 들른다. 1996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화석박물관이다. 동쪽의 끝에서 만나는 이색적인 박물관.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점심(토요일 오후 12시 30분)

경보화석박물관을 돌아보면 점심시간. 대게를 먹으로 오긴 했지만 보통 비싼게 아닌 만큼 적잖이 고민이 된다. 편안하게 대게를 안주로 술 한 잔을 마시고 싶다면 저녁으로 미룬다. 영덕의 강구항을 중심으로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다. 절반은 대게집이고 나머지는 횟집이다.

철 지난 바닷가(오후 2시 이후)

영덕에는 모두 10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오후에는 철 지난 바닷가의 정취에 빠져본다. 한 곳을 정해 오래 머무르는 방법을 권한다. 파도의 쓸쓸함과 매워진 바닷바람이 가슴 속에 아련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다음 날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일찍 휴식을 취한다.

해맞이와 아침 포구(오전 6시30분)

강구항 옆으로 높은 언덕이 있다. 삼사해상공원이라는 이름으로 관?품?있다. 해맞이 명소이다. 발 아래로 강구항의 새벽이 아련하게 보이고 멋진 일출을 맞을 수 있다.

일출을 보았으면 곧바로 강구항으로 내려간다. 포구의 아침은 정겹고 재미있다. 밤새 잡은 해산물이 포구 마당에 모습을 드러낸다. 보는 것 만으로도 배가 부르다. 강구항의 식당들은 대부분 아침식사를 차린다. 시원한 생선 국물로 아침 요기를 한다.

동해안 드라이브(오전 9시)

긴 동해안 드라이브를 한다. 기점은 영덕, 종점은 강원도 강릉이다. 메인 도로는 7번 국도이지만 곳곳에 해안도로가 놓여 있다. 추천 해안도로는 모두 네 곳. 처음 만나는 해안도로는 강구항에서 축산항에 이르는 길로 일명 ‘강축해안도로’라고 한다. 길 중간에 해맞이공원을 만들어 놓았다. 대게를 처음 잡기 시작했다는 ‘대게원조마을(축산면 경정2리)’도 볼 수 있다.

두번째는 울진 덕산해수욕장에서 망양정까지의 길. 길 끝의 망양정에서 동해를 바라보는 운치도 일품이다. 세번째는 삼척시의 새천년 해안도로이다. 최근에 조성돼 동해안의 새 명물로 부상하고 있다. 네번째는 너무도 유명한 정동진길이다. 망상해수욕장에서 정동진을 지나 안인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점심 해결 장소는 삼척시 임원항이 적당할 듯. 항구 입구에 허름한 횟집촌이 형성되어 있다. 값도 허름하다. 그러나 맛은 허름하지 않다. 회를 먹고 식사할 때 끓여주는 매운탕이 아주 맛있다.

이 드라이브는 시간이 상당히 걸린다. 강릉에 도착할 때쯤 되면 해가 서산에 걸려 있을 것이다. 돌아가야 할 시간. 주저하지 말고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한다.

/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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