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구찜에 대한 불만들.서울 삼성동 봉은사 4거리에 있는 군산집은 아구찜 아구탕 등 아구요리 전문점이다. 아구찜을 먹다보면 ‘아구가 너무 적다’ ‘먹다 보면 아구찜인지 콩나물찜인지 헷갈린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일쑤인데 이곳에서는 그런 불만을 듣기 힘들다. 보통 2인분 작은 접시(3만원) 하나에 아구 조각 20~25개 들어있을 정도로 푸짐하다.
아구 살점이 도톰하고 쫄깃하나 부드럽게 씹힌다. 주방에서 일정한 크기와 무게로 잘라 놓은 것을 다시 먹기 쉽도록 조각 내서 나오는데 먹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은 된다.
그럼 맛은? 약간 맵고 짭짜스름하지만 일반적인 아구찜 보다는 덜 맵고 덜 짜다. 그래서 많이 먹어도 물을 켜지 않는다. 아구까지 많이 나오니 주워 먹다 보면 밥이 없이도 아구찜 만으로 식사가 된다. 그래서 한 번 맛을 본 이들은 대부분 단골이 된다.
목포 인근 장항에 살았던 안주인 전남례(52)씨는 가족들과 함께 아구찜을 먹으러 잘 다녔다. 그러다 1994년 서울로 이사오면서 아예 좋아하던 아구찜 식당을 냈고 10년 가까이 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씨는 “서울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덜 맵고 덜 짠 아구찜 맛을 개발했다”고 말한다. 원래 아구찜 하면 마산식으로 맵고 짭짤한 것을 떠올리지만 여기서는 다르다.
당연히 전씨의 아구찜 비법이 있다. 아구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육수와 양념을 적절히 배합, 삶아 낸다. 머리와 꼬리를 뗀 콩나물과 우렁, 미더덕, 그리고 미나리와 파도 적당히 들어 간다. 이 과정에서는 직접 개발한 양념이 사용된다. 마늘과 생강 고춧가루 찹쌀가루 등이 주재료다.
아구찜을 찍어 먹는 소스도 특별하다. 보통 초장에 찍어 먹는데 여기서는 소스 맛이 새콤달콤하다. 육수와 간장을 적절히 배합해 끓여낸 뒤 고추냉이(와사비)를 풀어 먹으면 아구 맛이 더 살아난다.
1994년 오픈, 비교적 외진 곳에 들어서 있는 이 집 손님은 대부분 단골들. 이 집만의 아구찜 맛을 넉넉히 맛보려는 이들이다. 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오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주방에서 맘놓고 양을 줄이지도 못한다고. 경상도 사람들에게는 조금 더 맵게, 여자 손님들에게는 살점을, 남자 손님들에게는 쫄깃한 지느러미나 ‘안뽕’이라 불리는 내장을 더 많이 내 준다.
다른 메뉴들도 별미다. 아구탕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이 집의 또 다른 자랑인 대구뽈탕은 점심 때면 줄을 서서 먹는 메뉴. 대구머리와 내장 부근 살을 넉넉히 넣고 끓여내 시원한 것이 술 해장으로는 그만이다. 실제 대구 머리 부위는 숙취 해소와 간 해독에도 좋다고. 머리 살만 먹고 가는 이들도 있다고.
감자조림 두부조림 홍어무침 삭힌고추 파래무침 백김치 갓김치 동치미 각종 나물 등 반찬도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직접 담궈 저온 냉장실에서 숙성시키는 동치미는 이 집의 자랑이다.
맛집 정보
메뉴와 가격 아구찜과 아구탕, 홍어탕은 그릇 크기별로 중 4만원, 대 5만원. 대구뽈탕은 소ㆍ중ㆍ대가 각각 2만, 3만, 4만원.
영업시간 및 휴일 매일 밤 11시까지. 일요일엔 예약 손님만 받는다.
규모 및 주차 테이블 20개. 40여대까지.
찾아가는 길 삼성동 코엑스 봉은사 4거리서 종합운동장 방향 200㎙.
연락처 (02)3452_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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