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언더파 71타. '골프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이 6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에서 열린 2003 골든힐컵 SBS프로골프최강전 2라운드에서 거둔 성적표다.버디 2개에 보기는 1개. 올 시즌 첫날 부진의 징크스를 재연하듯 첫날 1오버파 73타로 공동 28위에 머물렀던 안시현은 이로써 중간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18위에 랭크, 순위를 10계단 끌어올렸다.
김영(23·신세계) 조윤희(21) 등 3명의 공동 선두그룹과는 5타차. 안시현이 막판 스퍼트에 강한 데다 한바탕 홍역을 치르게 했던 우승 후유증에서도 서서히 벗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대역전 드라마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특히 안시현은 최종일 든든한 응원부대의 지원도 받게 될 전망. 안시현의 인터넷 팬클럽인 '프로골퍼 안시현'(cafe.daum.net/ansihyeon)이 응원단을 꾸려 7일 경기장을 찾는다.
김순희(36·휠라코리아) 연용남(32·빠제로) 등 고참 '언니'들과 라운딩에 나선 안시현은 파4 7번홀(357야드)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추격에 나서는 듯 했다. 그러나 파4 8번홀(402야드)에서 보기를 범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안시현은 파5 9번홀(457야드)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한 뒤 후반 9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선두권 도약에 실패했다. 2∼5m 사이의 버디 퍼팅을 10차례나 놓친 것이 결정적이었다.
안시현은 "몸상태가 좋아졌고 샷도 괜찮았는데 퍼트가 너무 안됐다"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윤희(21)는 9번홀의 이글을 포함, 버디 4개(보기 2개)를 쓸어담으며 4언더파 68타(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공동 선두 그룹에 합류했다.
조윤희는 프로 2년차로 전 삼성 라이온즈 코치인 조창수씨와 한국 여자배구의 전설적인 세터인 조혜정씨의 딸이다. 한편 공동 36위에 머물고 있는 김주미는 이날 16번홀(파3)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핀 2m 앞에 떨어진 뒤 컵으로 굴러들어가 홀인원의 행운을 안았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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