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파병규모 나도 몰라" "언론은 무책임한 보도 말아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6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 "한미관계는 중요하며 세계 석유질서의 전망도 고려사항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한 뒤 "한미관계는 경제적 전망과 대북정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어쨌든 우리 정부가 파병 방침을 결정한 뒤 미국은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비전투병 위주로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키로 방침을 세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선 "대통령도 모르는 파병 규모를 언론이 어떻게 알았는지 유감"이라며"중요한 문제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보도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희상(文喜相)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아직 결정된 것이 없으며 이제부터 여러 안을 놓고 미국측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고태성기자 tsgo@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