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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테마株 "급등락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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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테마株 "급등락 주의보"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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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M&A) 테마가 증시를 달구고 있다. 대기업·금융사·중소벤처기업을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 및 주요 주주간 지분경쟁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일부에서는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왜 M&A에 열광하나

M&A는 올 한해 증시를 견인하는 최고 테마다.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와 규제 완화 등으로 국내 M&A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외국인 투자가들과 기업 인수 노하우를 가진 국내 자본가들이 적극적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호조에 힘입어 채권단이나 정부가 워크아웃 기업의 '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대형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옛 대우 계열사나 일부 SK계열사, 은행 등 금융사들은 이미 국내·외 자본의 '먹이감'이 됐다.

그동안 '쥐꼬리' 지분만으로 기업을 장악했던 오너와 대주주들도 M&A 열풍에 놀라 서둘러 지분 매입 및 경영권 방어에 나서면서 증시가 더 뜨거워졌다.

M&A 관련규제를 완화한 코스닥에선 하루에 1∼2건 이상의 M&A소식이 터져 나와 관련 기업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그동안 벤처투자를 해왔던 창업투자사(벤처캐피탈)들도 기업 인수 전문 투자회사로 탈바꿈해 기업을 사들인 후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바이아웃(Buy-Out)'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주주 지분 취약 기업 1순위

증권사들은 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기업이나,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기업, 채권단이 대주주인 공적자금 투입 기업 등을 M&A 테마 종목들로 꼽고 있다. 대신증권 한태욱 연구원은 "M&A는 경기 회복기에 투자가 살아나면서 부각되는 테마"라며 "국내에서는 올해 말까지 워크아웃 기업의 주인 찾기가 활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M&A테마는 증시 수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외국인이 소유한 상장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40%로 높아진 상황에서 M&A가 확산되면서 경영권에 불안을 느낀 대주주의 자금이나 자사주 매입 자금이 대거 증시에 투입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주가가 저평가 됐다는 점도 M&A를 부추기고 있다.

주가 급등락 조심

6일 증시에서 대표적 M&A 테마주로 그동안 상한가 행진을 펼치던 현대엘리베이터와 SK(주)는 하한가로 추락했다. 주가가 기업가치 이상으로 상승한데다 지분경쟁 재료가 대부분 노출됐기 때문. 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M&A테마는 주가가 꼭지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극대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상승하면 일단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M&A 소문만 믿고 투자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코스닥 M&A의 경우 머니게임만을 노리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한다. 굿모닝신한증권 박동명 연구원도 "M&A 관련주는 초기에 알기 어렵고 시장에 공표된 뒤에는 매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경험 법칙을 감안할 때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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