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지역 유림원로인 유한상(92·광주 북구) 옹은 지금도 의관을 정제하고 다닌다. 유년시절 증조부로부터 한학을 배운 유 옹은 청년시절까지 머리를 깎지 않은 전통 유림학자로 전남 장성의 필암서원, 고산서원 등 한국의 대표적인 서원을 관장하며 전통 유교문화를 계승하는데 일생을 바쳐왔다.유 옹은 유림활동뿐만 아니라 노인대학에서 강의를 하거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교육도 하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며 건강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가 인정돼 7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여하는 '멋진 노인' 장관상을 받는다.
85세 이상 노인 가운데 노후 생활의 모범이 되는 '멋진 노인' 12명이 6일 복지부와 한국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에 의해 선정됐다.
장관상은 유 옹을 포함, 40년간 시계수리점을 운영하며 건강한 사회생활을 한 이원삼(94·경기 성남시), 10여년간 마을 꽃길을 조성하고 노인정 운영 등에 기여한 김병갑(90·충북 청주시) 옹 등 3명이, 노인과학학술단체연합회 회장상에는 청소년 충효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고창길(90·충남 태안군) 옹 등 7명이, 만수상에는 100세가 넘는 고령에도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강업비(106·전남 담양군) 할머니 등 7명이 각각 선정됐다.
복지부는 지난 2001년부터 노후 생활의 모범 사례를 확산시키기 위해 매년 전국지방자치단체, 노인 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멋진 노인'을 심사, 선발해 왔다. 올해 시상식은 7일 낮 12시30분 서울 여성프라자에서 열린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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