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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盧대통령 언론관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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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盧대통령 언론관 달라지나

입력
2003.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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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언론과의 협력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적대적이라고 할 만큼 언론에 대한 노골적 불만을 표했던 이전에 비해 달라진 자세다. 대통령의 공격적 언론관은 언론개혁의 당위성 마저 변질시키면서 권력과 언론의 정당한 관계에 대한 소모적 논쟁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다.때문에 노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유화적 발언은 다시 한번 이 문제를 따져보게 한다. 언론과의 마찰로 인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주었다는 노 대통령의 진단은 뒤늦게나마 다행이다. 이 정부 들어 부쩍 강조돼 왔지만 '건전한 긴장관계'야말로 정부와 언론 간의 고전적 관계여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에 노 대통령은 이를 '합리적 긴장관계'라고 달리 표현하기 시작했다. 차제에 언론도 합리적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정책사안의 경우 표현이나 용어는 그 내용과 원칙을 떠나서는 이해할 수 없다. 노무현 정부의 언론정책은 처음부터 정책 우선순위의 상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그 정책은 매우 공격적으로 시행됐다. 5단계니 몇 단계니 하는 기사분류부터가 그랬고, 이는 언론사와 일선기자에 대한 무차별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대통령 자신이 소송 당사자로 나서려 할 정도였으니 이를 정상적 정책으로 보기는 어려웠다. 정부로서 마땅히 감내해야 할 비판까지 정권공격으로 간주하는 피해의식에서부터 불필요한 소란이 일었고, 그러다 보면 국민불안이 생기곤 했다.

노 대통령의 언론관에 건설적 변화가 온 것인지 아직은 정확히 헤아리기 어렵다. 엊그제까지의 공방관계가 왜 갑자기 협력관계로 바뀌는 것인지 진의를 두고 볼 일이다. 행여 총선을 앞두고 우호적 기반의 확대를 시도하는 상황 변동적 제스처가 아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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