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넌 슈터' 정조국(19·안양)이 답답한 한국축구의 골가뭄을 시원하게 날려버렸다.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20세 이하)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3수원컵국제청소년축구대회 2차전 경기에서 10명이 싸우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혼자 2골을 뽑아낸 정조국을 앞세워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FIFA 랭킹 36위)를 2―0으로 제압했다. 박성화 사단은 이로써 출범후 5승4무1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7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본선에서 격돌할 파라과이와 비슷한 플레이를 전개하는 콜롬비아를 맞아 수능고사를 치르듯 다양한 득점 루트를 시험했다.
김동현(오이타) 대신에 조진수(전북)를 정조국(안양)과 함께 최전방에 내세운 한국은 초반부터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부지런히 상대 문전을 공략했다. 하지만 정조국과 이종민(수원)등의 잇딴 슛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5,6차례의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남미 특유의 개인기와 발 재간이 뛰어난 콜롬비아에게 수비가 뚫리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특히 오스카르 브리세뇨에게 전반 26분 5명의 밀집수비가 돌파 당하거나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허용하기도 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한국은 후반 5분 이호가 고의적인 반칙으로 퇴장, 먹구름이 드리웠으나 정조국이 한 방을 터트리며 흐름을 일거에 반전시켰다. 후반 10분 상대 진영 왼쪽 페널티지역을 치고 들어가면서 반칙을 이끌어낸 정조국이 페널티킥골을 성공시킨 것. 기세가 오른 정조국은 후반 20분 '제기차기'를 하듯 두 명의 수비수를 차례로 제치는 묘기를 선보이며 두 번째 쐐기골을 터트렸다. 김동현의 헤딩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살짝 공을 반대 방향으로 띄워 수비수 한명을 제친 데 이어 왼발로 다시 한번 반대로 방향을 틀어 또 한명의 수비수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 골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이후 반격에 나선 콜롬비아의 파상공세에 시달렸으나 김영광의 선방 덕분에 실점위기를 모면했다.
이에 앞서 슬로바키아는 호주를 1―0으로 꺾고 1승1무를 기록, 한국과 동률을 이뤘다. 한국은 8일 2패를 안고 있는 호주와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수원=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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