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에도 먹는 단계가 있다. 1996년 오픈한 스파게티 전문점 스파게띠아. 스파게티 종류만 20여가지를 내놓고 있지만 잘 팔리는 메뉴는 10년 가까이 똑같다. 칠리소스와 가지가 들어간 감베로니, 토마토 소스의 볼로네제와 해산물이 추가된 뻬스카토레, 크림 소스의 까보나라와 새우크림 스파게티 등 1위부터 5위까지의 인기 메뉴가 지금까지 전혀 변함이 없다.김재철 팀장은 “메뉴는 똑같지만 손님들이 스파게티를 찾는 패턴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다”고 설명한다. 처음에는 낯익은 토마토 소스를 찾는 것이 기본이고 그 다음은 칠리 소스 스파게티를 주문한다는 것. 토마토의 신선한 맛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새콤한 토마토 소스는 워낙 보편적인 맛이고 칠리 소스는 약간 매운 한국사람 입맛에 맞다.
이 단계를 넘어가면 크림 소스 스파게티. 생크림의 부드러움와 고소함을 한껏 즐길 수 있다. 크리미한 맛이 약간 거북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인기 메뉴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각광을 받는 종류는 올리브 오일 스파게티. 올리브오일 소스는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고 마늘향과도 잘 조화돼 향이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새롭고 색다른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많이 찾는다. 더불어 고추장 소스나 두반장을 이용한 스파게티, 짬뽕을 연상시키듯 국물이 걸쭉한 종류까지 아시안풍 퓨전 스파게티들의 부상도 만만치 않다.
마지막 단계는 치즈의 고소함을 더한 치즈 스파게티 등 별미 스파게티에 도전하는 것. 한국 사람 입맛에 아직은 낯선 고르곤졸라 치즈가 들어가 향이 독하다고 할 정도로 강한 스파게티, 멸치가 많이 들어간 앤초비 스파게티 등은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픈 스파게티 마니아들이 과감히 주문하는 종류들이다.
프레스코 마케팅팀 오수경씨는 “맛의 실패를 맛보지 않기 위해 손님들이 항상 찾는 메뉴만 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일례로 3명이서 2가지는 아는 메뉴를 시키고 나머지 한가지는 새로운 스파게티를 시키면 그리 위험하지(?) 않게 다양한 스파게티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요령을 제시한다.
/박원식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