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동안의 개혁 개방에 힘입어 부를 축적한 중국인이 대폭 늘어났다. 정보통신(IT), 부동산, 철강 분야에서의 억만장자 신세대 갑부가 속속 등장, 상위 부호 순위를 점하고 있는데 이들의 초호화 사치 생활이 화제다.베이징(北京) 대학가에는 최고급 마이카족이 등장했고 상하이(上海)에서는 1억7,000 위안(255억원)이나 하는 별장이 거래되고 있다. 베이징에서는 금가루로 만든 샹들리에, 말 가죽을 손으로 꿰매 만든 차탁 등으로 장식한 600만 위안(9억원) 짜리 아파트가 분양돼 일반 시민들을 경악케 했다.
시안(西安)에 3일 코스인 수 천 만원 짜리 궁중요리가 한 때 화제였지만 베이징 등에서는 1인 분에 8,000여 위안(120만원)이나 하는 청(淸) 왕실 궁중요리인 만한전석(滿漢全席)의 예약이 넘친다. 중국의 호화 음식점인 S식당에는 술을 포함하지 않고 저녁 한끼 1,000 달러짜리 식사가 등장했다.
호화 결혼식도 흔한데 리무진 혼례용 차는 예약이 밀려 공급이 달린다. 결혼 피로연 식사는 한끼에 6만 위안(900만원)이나 하는 곳도 있다.
중국에 유학 온 S군(베이징대 2년)은 급우의 초대로 그의 고향인 푸젠(福建)성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아버지는 재규어를, 어머니는 벤츠를 타고 가는 곳마다 초호화 개인 별장을 소유하고 있었다.
베이징 유명 대학들이 밀집한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이 몰고 다니는 고급 세단이나 외제차를 쉽게 볼 수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이 지역 대학생이 보유하고 있는 자가용은 300여 대에 이르는데 대부분 부호의 자제, 연예인 등이며 일부 여학생은 아르바이트 하는 보스의 차나 부적절한 관계의 외국인 차를 사용한다.
마이카족 학생인 T군(인민대학 3년)은 "우리집은 세 식구인데 차가 네 대 있으니 내가 몰지 않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대학 당국은 이런 현상에 대해 "사회발전의 결과로 조만간 연쇄반응을 일으킬 것이며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대륙의 최고 부호로 등장한 중국 3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왕이(網易)사이트 총재 딩레이(丁磊)는 32세이다. 22세의 리자오(李兆) 하이신 강철그룹 총재는 자산이 24억 위안으로 중국 부호서열 19위다. 중국 올해 100명의 부호 중 40%가 신인이다.
벽돌 크기의 휴대전화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던 것이 불과 10여년 전이다. 중국 내 16개 주요업종 별 최고―최저 급여의 차는 무려 450배나 된다. 농촌과 도시, 동부와 서부 지역 간 빈부격차는 중국 경제의 위협요소인데 호화 사치풍조는 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송 대 수 베이징특파원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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