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늘]<948>수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늘]<948>수자

입력
2003.11.06 00:00
0 0

1854년 11월6일 '행진곡의 왕'으로 불리는 미국 작곡가 존 필립 수자가 워싱턴에서 태어났다. 1932년 몰(沒). 취주악 지휘자로도 이름을 날렸던 수자는 튜바의 일종인 헬리콘 베이스를 개량해 최저음의 대형 금관악기를 고안했는데, 이것이 수자폰이다. 색소폰이라는 이름이 그것을 발명한 벨기에인 아돌프 색스에서 유래한 것과 마찬가지다.아버지가 포르투갈계 스페인인이었고 어머니가 독일인이었지만, 수자는 미국인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었다. 많은 미국인들에게 수자는 7월4일과 비슷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가 1889년에 작곡한 '워싱턴 포스트 마치'는 1890년대에 미국과 유럽을 휩쓴 투스텝 댄스 열풍의 근원이었고, 1896년 크리스마스에 작곡한 '성조기여 영원하라'(Stars and Stripes Forever)는 미합중국의 공식 행진곡이 되었다. 이미 25세에 대통령 의전 악대인 해군 군악대 악장이 된 그는 그 뒤 민간인으로서 세계적 명성을 쌓았지만, 미국이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자 예순이 넘은 나이로 군에 복귀해 해군 군악대 훈련소장으로 일했다. 놀랍지 않게도, 그의 유해는 워싱턴의 의회 묘지에 묻혔다.

수자가 작곡한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미국 국가인 '성조기여 영원하라'(The Star-Spangled Banner)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미국 국가의 제목을 보통 '성조기여 영원하라'라고 일컫기는 하지만, 엄밀히 번역하면 '별이 촘촘히 박힌 깃발' 곧 '성조기'일 뿐이다. 이 '성조기'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던 권주가(勸酒歌) '하늘의 아나크레온에게'(아나크레온은 술과 사랑의 시로 유명한 고대 그리스 시인)라는 노래의 곡에 프랜시스 스콧 키라는 사람이 새 가사를 붙인 것이다. 미국 의회가 '성조기'를 국가로 채택한 것은 1931년이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