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를 통과시켜라.'농림부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안의 연내 통과를 위해 국장과 과장급 간부 직원 1인당 3명의 국회의원을 할당, 설득 작전을 펼치고 있다. 또 농민단체 설득을 위해 농업지원 예산을 증액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림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이번 정기국회에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회의원과 농민단체에 대한 설득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 국장마다 통일외교통상위원회를 중심으로 3명의 국회의원이 할당돼 일대일 설득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농림부 국장들은 이번 주부터는 여의도 잠사회관으로 출근, 의원들의 '눈도장'을 받는 등 정성을 들이고 있다.
농림부는 또 농민단체와의 비공식 접촉도 계속해 정부 지원을 전제로 FTA 비준안에 동의해 줄 것을 설득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농민단체가 농가부채 등과 관련, 정부가 발표한 것 이외의 추가 대책을 요구해 설득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고위 관계자는 "FTA 비준안 통과가 이뤄진다면 재정에서 추가 부담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혀, 정부가 농민단체의 추가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형태로 FTA 비준안이 정기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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