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발 '안시현 돌풍'이 부산에 상륙할 수 있을까.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의 꿈같은 우승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으로 신분상승한 안시현(19·코오롱)이 여세를 몰아 국내 여자프로골프 무대 첫 우승에 도전한다.5일부터 3일간 부산아시아드골프장(파72·6,214야드)에서 올해 국내 여자프로골프의 마지막 경기로 열리는 SBS최강전(총상금 2억원). 내년 LPGA투어 진출이 확정돼 사실상 국내 대회 고별전이 될 이 대회에서 안시현은 3번이나 문턱에서 좌절했던 국내 대회 첫 승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또 이번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해 우승상금 3,600만원을 챙기면 상금왕 등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2,800만원 정도 앞서 있는 상금 1, 2위인 전미정(21·테일러메이드·1억3,075만원)과 김주미(19·하이마트·1억3,065만원) 등이 톱5에 들지 못하면 막판 대역전도 가능하다.
안시현의 고별전 파트너는 국내 1인자인 정일미(31·한솔)와 타이틀 방어를 위해 LPGA 투어 미즈노클래식 출전도 포기한 김영(23·신세계). 이들은 오전 10시37분 1번홀에서 힘찬 티샷을 날리게 된다. 안시현은 평소부터 좋아하는 선수라고 밝혀왔던 대선배 정일미와의 샷 대결에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특히 최근 LPGA 투어 풀시드를 획득한 정일미와 안시현은 내년부터 낯선 미국 무대에서 함께 루키 생활을 하게 된 처지. 여기에 올 시즌부터 먼저 LPGA 투어를 경험한 김영이 가세해 양보없는 샷 대결을 펼치면서도 '투어 신참'들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4일 치러진 프로암대회를 위해 부산으로 아침 일찍 건너온 안시현은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과 방송 출연 제의 등 갑작스런 유명세에 아직도 얼떨떨하다는 표정. 안시현은 "자신감은 생겼지만 부담이 많이 간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마음을 비우고 편안하게 쳐라"고 주문했다는 골프스승 정해심(43)씨는 "프로는 실력만이 살 길이라는 사실을 안시현이 잊지 않도록 계속 일깨워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시현은 이 대회를 마친 뒤 이르면 10일 미국으로 출발, 14일부터 열리는 LPGA 투어 모바일토너먼트에 출전해 미국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안시현의 앞 조에는 이미 신인왕을 확정한 김주미가 전미정과 함께 올 시즌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등을 놓고 마지막 불꽃 대결을 펼친다.
SBS는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SBS 골프채널을 통해 5일부터 7일까지 오후 1시부터 경기를 생중계한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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