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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9일 부산·16일 서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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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 /9일 부산·16일 서울서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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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린다. 고로 존재한다.' 아마추어 마라톤 동호인들의 대축제, 제3회 한국일보 릴레이 마라톤이 부산(9일)과 서울(16일)에서 큰 장을 펼친다. 올 시즌 마라톤대회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대회에는 동호인 1,370명이 참가, 팀워크를 다지며 우정의 비지땀을 쏟아낸다. 특히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99개팀이 늘어난 총 274개팀(서울 153개·부산 121개)이 참가, 명실상부한 동호인 마라톤대회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했다. 참가팀과 동호인들의 면면도 각양각색이다. 7세(박지훈·상명초 1, 김재민·상천초 1)부터 최고령 65세(김형철씨)까지 남녀노소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초등학생만으로 구성된 2개팀(10명)도 레이스에 합류한다. 남녀혼성(서울 43개팀·부산 41개팀)은 84개팀, 여성 주자로만 구성된 팀도 15개(서울 5개·부산 10개)에 이른다./편집자주

장애인·초등생 감동의 레이스

'인간승리.' 이번대회는 마라토너 그들만의 잔치는 아니다. 휠체어 장애인 2명과 뇌성마비 1명, 비장애인 2명으로 구성된 '상주참곶감'팀이 경북 상주에서 상경, 뜨거운 레이스를 펼친다. 팀장인 김유일(35)씨는 "7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됐지만 휠체어마라톤으로 희망을 되찾았다"며 "휠체어에서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할수있다' 라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상주곶감 홍보를 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은 고령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초등학생들로 구성된 '문상필 어린이 철인3종교실' A,B팀은 이번대회 출전을 위해 학부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 선발전을 해야 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어린이 철인3종(수영 375m, 사이클 10㎞, 달리기 2.5㎞)에 입문, 각종 대회에서 우승만 9번을 차지한 박예은(11·연지초 4)양이 참가, '이변'을 노린다.

동호인들 "최강자 가리자"

'동호인 챔피언 결정전.' 전국의 아마추어 최강자들이 '왕중왕' 진검승부를 펼친다. 한국 산업인력공단 연구원들로 구성된 '오형제'팀은 선수 전원이 풀코스를 완주한 정예멤버. 양대형(37)씨는 "1차 목표는 이번대회 우승"이지만 "팀원 전원이 내년엔 해외 원정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파주시청 공무원 5명도 팔을 걷어 부쳤다. 윤승현(43)씨는 "마라톤을 시작하고 난 뒤 소소한 일상에서 빚어지는 스트레스가 말끔히 사라졌다"며 "통일의 관문, 파주에서 열리는 이번대회에서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살려 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A,B,C 3개팀으로 나눠 출사표를 던진 대한화재해상보험의 C팀은 여직원으로만 짜여진 홍일점. 남미정(28)씨는 "노조에서 내건 참가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며 "처녀 출전이라 많이 떨리지만 팀의 상위권 입상에 한몫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가족·선생님 파이팅"

실력대결만 있는 게 아니다. 꼴찌를 '각오'하고 나선 팀들도 있다. 천안, 수원, 포천에 사는 세 동서와 두 자매가 팀을 이뤄 출전하는 '천―수―포'팀과 부산의 '느림보 가족'팀이 대표적인 케이스. '느림보'팀 창단을 이끈 이숙정(35)씨는 "남편, 언니, 형부, 오빠와 한팀을 이뤘다"며 "가족화합을 다지는 데는 릴레이 마라톤이 최고"라고 참가의미를 밝혔다.

선생님들도 잠시 펜을 놓는다. 서울에선 문일고와 배문고 선생님들이 신발끈을 조였고 부산에선 초·중·고 교사 350여명으로 구성된 '부산교사마라톤'이 4개팀으로 나눠 우정의 대결을 펼친다.

부산 '막달리자' 3개팀은 회원수가 무려 1,300명에 달하는 매머드 팀. 이들 중 주부 정영숙(42)씨는 지난 4월 보스턴 마라톤 완주(3시간59분48초)는 물론 지난달 26일 서울100㎞울트라 마라톤을 10시간 59분만에 거뜬히 골인한 '철녀'다.

한편 5월 부산∼서울 대역전 경주대회 528㎞코스를 13일 동안 주파, 1m당 10원씩 총 528만원을 불우이웃에 기부한 철각 박용대(46)씨는 구파발∼임진각 구간(37.4㎞)을 혼자서 완주할 계획이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 부산 구간

부산구간은 부산 시청에서 김해 삼계초등학교까지 총 5개 소구간 31.9㎞에 이른다. 2구간 1.4㎞ 지점인 주례역과 3구간 출발점 모라 사이 5㎞구간에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져 있는 것만 제외하면 표고차가 거의 없는 평이한 코스다. 부산시청∼개금을 잇는 1소구간이 6.7㎞로 가장 길고 모라∼평강동 3소구간은 6㎞로 가장 짧다. 5개 소구간 평균 거리는 6.38㎞로 서울구간보다 1.16㎞ 짧고 전체 거리도 5㎞ 가량 짧다. 구간 내내 3,4 차로로 달려야 하지만 3소구간 구포대교에서는 1차로에서 뛰어야 하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 서울 구간

구파발에서 임진각까지 총 37.4㎞에 이르는 서울 구간은 1소구간 구파발∼벽제(7.7㎞)와 3소구간 봉일천∼월롱(8.4㎞)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평탄하다. 그러나 1소구간 2.4㎞ 지점인 삼송리 검문소부터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2㎞ 가량 이어져 있고 3소구간 마지막 지점에는 오르막길이 있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5개 소구간 중 3소구간 봉일천∼월롱이 가장 길고 4소구간 월롱∼문산(6.2㎞)이 가장 짧다. 소구간별 평균거리는 7.48㎞. 출발은 1차로에서 하지만 삼송리 검문소부터는 보도변 차로에서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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